[IT클로즈업] 티맥스그룹, 신임 사장 임명…'슈퍼앱' 전략 본격 드라이브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티맥스그룹이 2024년 신년 인사를 발표하면서 진승의 티맥스클라우드 대표가 티맥스그룹 사장으로 승진했다. 티맥스그룹 미래가 달린 티맥스클라우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출시에 실패한 ‘슈퍼앱’ 구현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제품개발보다는 사업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와 전형적인 옥상옥 구조의 티맥스그룹 조직이 신임 대표의 뜻대로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27일 진승의 티맥스그룹 신임 사장 내정자는 리더십 부재를 메우기 위해 올해부터 전면에 나선 인물이다. 공상휘 전 대표가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지 얼마 지나지않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진 내정자는 지난 6월부터 공백을 메웠다.
진 대표는 지난달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연례 콘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에서 ‘Who is next’라는 주제로 브레이크아웃 세션 발표를 진행하는 등 최근 외부 활동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 티맥스그룹이 AWS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AWS에서 재직한 바 있는 진 대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 대표는 티맥스클라우드에 합류하기 전 AWS뿐 아니라 IBM을 거쳤고 델테크놀로지스에서 전무로 근무한 바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사장으로 활동하게 될 진 내정자는 슈퍼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티맥스그룹은 이번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승진 임원들을 필두로 완성도 있는 슈퍼앱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앱 개발이 인사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개인, 기업, 국가의 모든 디지털 수요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슈퍼앱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하는 앱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다만, 티맥스그룹의 슈퍼앱 발표 이후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여전히 티맥스그룹이 제시하고 있는 슈퍼앱이 모호하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슈퍼앱 발표 당시 티맥스그룹은 네이버, 카카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한계점을 열거하며 ‘더 나은 슈퍼앱’을 만들겠다고 한 바 있다. 티맥스그룹이 제시하는 슈퍼앱을 사전적인 의미의 슈퍼앱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티맥스 관계자는 “노코드(No-code) 등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슈퍼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 제기는 줄곧 있어 왔다.
티맥스 슈퍼앱은 당초 올해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티맥스클라우드의 리더십은 공상휘 전 대표가 사장 승진 약 4개월 만에 퇴사하면서 흔들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진 대표가 티맥스 슈퍼앱을 구현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낸다. IT 전문가이기는 하나 티맥스 슈퍼앱은 티맥스만의 독자적인 비전인 만큼 기존의 경험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티맥스클라우드는 티맥스A&C의 자회사로, 박학래 그룹 수석부회장이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다. 박대연 회장까지 ‘옥상옥’ 구조다. 계열사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진 대표를 포함한 티맥스그룹의 이번 신년 인사가 슈퍼앱 개발보다는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13명 중 연구개발(R&D) 인력은 3명에 그쳤고 대부분이 사업 담당이다.
한편, 티맥스그룹은 2024년 신년 임원 인사로 13명의 승진을 발표했다. 2024년1월1일자로 사장 1명, 부사장 8명, 상무 4명 등이 승진했다. 유일한 사장 승진자는 티맥스클라우드 진승의 대표다. 부사장으로는 티맥스티베로 허용진 공공사업본부장·나택균 금융사업본부장·박상영 DB연구본부장, 티맥스클라우드 탁성범 1사업본부장‧김성진 2사업본부장, 티맥스AI 김대현 사업본부장, 티맥스그룹 한성용 재무팀장, 김성동 기획조정실 기획팀장 등이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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