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대표 선임' 포기 안 한 SLL…"IPO 적임자 물색 중"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중앙그룹의 제작 계열사인 'SLL중앙'이 기업 경영 전반을 책임질 수장 찾기에 '재도전'한다. 앞서 유수 기업에서 재무역량을 쌓아온 전인천 전 티몬 대표를 영입해 리더십 개편에 나섰던 SLL은 관련 인사가 무효화된 이후에도 신규 대표이사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고민중이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LL이 전인천 전 티몬 대표 채용 취소 이후에도 여전히 경영 전반을 책임질 수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25년쯤 IPO를 추진할 계획인 만큼 재무적 역량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재를 영입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앞서 SLL중앙은 정기인사를 통한 리더십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이달 초 SLL중앙은 제작부문을 총괄하던 박준서 부사장을 '제작부문 대표'로 선임한 데 이어 전인천 전 티몬 대표를 총괄 대표이사로 내정한 바 있다. 전인천 전 티몬 대표는 한국P&G를 거쳐 ▲ADT캡스(현 SK쉴더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등 다양한 기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했고 ▲영실업 ▲티몬 등에서 대표이사직으로 재직했다.
그러나 SLL중앙은 지난 7일 돌연 전인천 전 티몬 대표의 입사 취소 소식을 전했다. 중앙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전인천 전 티몬 대표 입사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있었고 상호 합의하에 입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이후 SLL중앙은 별도의 인사 조치없이 운영을 이어갔지만, 내부적으로는 전인천 전 티몬 대표를 내정했던 경영총괄 대표 자리에 새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SLL중앙이 추진하고 있는 IPO와 연관이 깊다. SLL중앙은 증권사별 상장주관서 입찰제안서를 수령해 프리젠테이션(PT)도 받은 만큼 주관사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입찰제안서 및 PT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LL중앙은 '2024년 정기 인사'를 통해 박준서 대표는 물론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에서 경영지원실장직으로 재직하던 김진규 실장을 영입하며 IPO 준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진규 SLL중앙 경영지원실장은 기업의 살림을 도맡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며 향후 SLL의 곳간과 IPO 작업을 책임질 전망이다. 김진규 실장이 새로운 CFO 역할을 담당하게 된 만큼 경영 총괄대표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재무 전문가를 발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SLL중앙에 새롭게 선임될 경영 총괄대표와 김진규 실장의 '미션'은 '수익성 개선'과 'IPO'가 될 전망이다. SLL중앙은 올해 기준 15개 레이블을 거느린 대형 제작사로 발돋움하며 제작업계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으며 ▲수리남(퍼펙트스톰필름) ▲지금 우리 학교는(필름몬스터) ▲D.P.(스튜디오버드) ▲몸값·콘크리트유토피아(클라이맥스스튜디오) ▲범죄도시3(BA엔터테인먼트) ▲나쁜 엄마(드라마하우스) ▲닥터 차정숙(SLL) 등 흥행작들을 대거 배출한 바 있다.
제작 예산 투입 등으로 적자 기조에 놓였던 수익성도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이다. SLL중앙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약 4380억원의 매출과 8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17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28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SLL중앙 측은 예정대로 IPO를 진행해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안정적인 자금 순환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박준서 제작부문 대표의 전문성을 활용해 각 레이블별 대표 콘텐츠를 제작·유통함으로써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경영총괄 대표를 통해 재무·경영 부문을 전문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 SLL중앙의 목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SLL중앙에 입찰제안서를 낸 주관사마다 상장 밸류를 1조원 이상으로 책정한 만큼 관련 IPO 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중국 텐센트와 프랙시스캐피탈로부터 1조원 이상의 밸류를 인정받아 약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SLL중앙이 성공적인 IPO와 경영 전반을 책임질 대표이사직을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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