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카카오 새 사령탑 ‘정신아’, 첫 공식석상서 ‘쇄신’ 강조 또 강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정신아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지난 13일 대표 내정 소식이 알려진 후 처음 등장한 자리에서 쇄신 의지를 또다시 드러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 등 사법 리스크와 대내외 악재로 시름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만큼, 산적한 과제들을 빠른 속도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18일 정신아 내정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경영쇄신위원장)이 주재하는 제8차 공동체경영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났다.
◆정신아 “카카오에 시간 많지 않아…타이밍 놓치지 않을 것”
정 내정자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표 내정 소식이 알려진 후 처음이다. 이날 정 내정자는 “추운 날씨에 와줘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거듭 건네며 긴장한 기색 없이 차분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취재진 질의에 응했다.
특히 그는 “지난주까지 경영쇄신위원회 때문에 (저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며 취재진 앞에 같이 모습을 드러낸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정 내정자는 향후 카카오 쇄신 방향성에 대해 “(쇄신 방향이) 아직 특별히 잡히진 않았다”면서도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주어진 시간 속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의 소통에 대해선 “(김범수 위원장이) 앞으로 카카오가 좀 더 쇄신할 수 있도록 잘해보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표 앞 과제…쇄신과 기업 성장 두 마리 토끼 잡아야
김 위원장이 앞서 카카오 경영 쇄신 방향성으로 ▲자율경영 체제 변화 ▲기존 확장 중심 경영 전략 재검토 및 재편 ▲기업 문화 대대적 수술 ▲AI 등 미래 핵심 사업 분야 집중 등을 제시한 데 따라, 정 내정자는 기업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AI 등 신산업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카카오 첫 여성 대표가 되는 그는 카카오 사법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점화한 올해 상반기부터 점차 사내 영향력을 넓혀 왔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그는 보스턴 컨설팅그룹 컨설턴트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전략 매니저, 네이버 수석부장을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상무·파트너로 합류했다. 이어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선행 기술·모바일 플랫폼·게임·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다.
카카오 측은 정 내정자에 대해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3월 카카오 기타 비상무이사에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9월부터 역할을 확대해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옛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담당하게 됐다. 또한 김 위원장이 지휘봉을 잡은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현재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정 내정자는 이제 막 꾸려지기 시작한 쇄신 TF를 통해 쇄신 방향성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를 수행한다. 다음 달부터는 김 위원장과 함께 직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정 내정자는 “쇄신 TF 구성을 시작했다”며 “카카오 크루(직원) 이야기를 듣고 향후 어떻게 해나갈지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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