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다크호스 이순수에 쏠리는 시선
-김인·김현수 2파전 분위기 속 후보자 역대 최다 등록
-박 전 회장과 선거 레이스 펼쳤던 이 후보자 세번째 출사표
-'청렴·도덕성' 무기…직선제 선거 이점 작용할 가능성도
-예금자보호준비금 관리 활동 경험도 이번 선거의 변수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사실상 지역 이사들의 2파전이 예상됐던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다크호스들의 대거 등장으로 새로운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선거가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박차훈 전 회장과 두 번의 선거 레이스를 펼쳤던 이순수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또다시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금품수수혐의로 논란을 일으키고 사임한 박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청렴함'을 무기로 장착한 이 후보자가 최근 징계를 받았던 유력 후보자들을 제치고 막판 변수의 인물로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김현수 2파전?…역대 최다 후보자 등록에 선거 변수도 ↑
13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21일 치러질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에 총 9명이 후보자로 등록을 했다. 역대 최다다.
▲우기만 남원금고 이사장 ▲이현희 북경주금고 이사장 ▲이순수 안양남부금고 고문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김인 서울 남대문충무로금고 이사장 ▲김현수 대구 더조은금고 이사장 ▲김경태 우리용인금고 이사장 ▲용화식 송정군자금고 이사장 등이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천만 이사장, 송호선 대표, 김인 이사장, 김현수 이사장 등은 일찌감치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이 중 인지도가 높은 김인 이사장과 김현수 이사장이 유력 후보자로 여겨지며 사실상 2파전을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현재 중앙회장의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김인 이사장은 박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김현수 이사장은 박 전 회장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인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잇따라 징계를 받았다는 점은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인 이사장은 남대문충무로금고에서 약 5억원의 횡령사고로 중앙회 제재심의부와 감독위원회로부터 견책조치를 받았으며, 김현수 이사장은 대구 더조은금고에서 권역 외 대출과 근로소득 원천징수 누락 등의 업무상 과실로 직무 정치 처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3파전 흘러갈까…'청렴·도덕성' 내세운 이순수 후보자는 누구?
이런 가운데 이순수 고문이 후보자로 등록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3파전을 예상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 고문이 금품 수수혐의 등의 비위로 사임을 했던 박 전 회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유일한 후보자로 '청렴·도덕성'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있어서다.
지난 17대와 18대 선거에서 박 전 회장과 맞대결을 펼쳤던 이 고문은 이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세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자는 과거 이사장 재직시 법인카드를 최소한으로 사용했으며, 직원들이 견물생심이 들만한 상황이 닥치면 금전적인 지원까지 자처하겠다고 당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2008년 취임 첫해 1200억원이었던 안양남부새마을금고의 자산을 2년 뒤 1500억원으로 증식시키고 경기도새마을금고 경영평가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안양남부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을 2547억원까지 늘렸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겪었던 만큼, 예금자보호준비금 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이 후보자의 이력이 빛을 발휘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약 22년동안 안양남부새마을금고 감사를 맡았던 이 후보자는 6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 예금자보호준비금 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가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점도 이 후보자의 부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 1291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간 간선제로 이뤄졌던 선거보다 기득권 세력의 영향이 덜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편 이 후보자는 '중앙회장 연봉 1원'이라는 공약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이 외 ▲PF대출 금고 부실채권 중앙회 전액 매입 ▲상생자금 예산 증대 ▲중앙회장 핫라인 개통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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