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튜브 대박 '핑크퐁 아기상어'는 어떻게 '다음'을 준비할까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사실 베이비샤크(Baby Shark)는 너무 좋은 콘텐츠이지만 1~6세가 타깃이라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아이들이 7~8살이 되면 베이비샤크를 떠나 포켓몬스터 같은 다른 콘텐츠를 보게 되죠. 그럼 저희는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핑크퐁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제약에 부딪히는데요. 더핑크퐁컴퍼니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은 어떻게 공략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부사장 겸 창업자는 12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2023 차세대 미디어 대전'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콘텐츠로부터 시작되는 미디어 플랫폼 확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국내에서는 '아기상어(혹은 상어가족)'으로 불린 후 글로벌 시장에서 '베이비샤크 붐'을 일으킨 콘텐츠 기업이다. 2016년 더핑크퐁컴퍼니가 유튜브에 업로드한 '베이비 샤크 댄스(Baby Shark Dance)' 영상은 6년 여만인 지난해 1월 사상 첫 조회 수 100억회를 돌파하며 강한 파급력을 보였다. 이날 기준 현재 해당 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137억회다.
이 부사장은 베이비샤크 붐의 원인으로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를 꼽았다. 그는 "베이비샤크의 성공은 유튜브라는 글로벌 플랫폼 덕분"이라며 "한국에서는 많은 연예인들이 커버(따라하기) 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얻었지만 해외에서는 조금 뜻밖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우리나라 아침마당급 프로그램에 출연한 미국 여자 배우가 베이비샤크 노래가 재밌다며 그에 맞춰 춤을 췄는데 많은 인도네시아 분들이 베이비샤크 챌린지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커버하기 시작했고 이게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옆 나라인 말레이시아, 필리핀까지 퍼졌다"며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모국어도 있지만 영어도 그만큼 많이 쓰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 인기에 힘입어 알고리즘이 영어 채널을 건드렸고 영국과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파급되는 효과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비샤크 붐을 통해 성장한 더핑크퐁컴퍼니의 목표는 '포스트 베이비샤크'다. 실제로 더핑크퐁컴퍼니는 베이비샤크의 명성 만큼 글로벌 시장에 파급력을 줄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첫 번째는 다양한 버전의 베이비샤크 만들기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연말을 겨냥해 캐롤 버전의 베이비샤크를 만드는 한편 EDM풍 베이비샤크를 통해 기존 고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한편 1~6세 타깃층 외에 신규 수요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핑크퐁컴퍼니는 씨엘(CL)이나 카디비 같은 셀러브리티(유명인)와 콜라보레이션도 진행중이다.
두 번째 방법은 '타깃층의 다양화'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주요 타깃층 외에 다른 사람들도 베이비샤크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접목시켜 해당 콘텐츠가 단순히 동요가 아닌 '문화적 아이콘'으로 느껴지도록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노래의 힘은 짧은 시간 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빨리 사그러드는 단점도 있는 것 같다"며 "대중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중요한데 저희도 이런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니켈로디언과 함께 TV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더핑크퐁컴퍼니는 미국 파라마운트플러스(+)를 통해 100분 분량의 베이비샤크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공급하는가 하면 엔하이픈, 카디비 등 유명 가수들이 참여한 콘텐츠도 제작중이다. 3D 인간형 캐릭터 개발, K-팝을 사랑하는 베이비샤크의 누나를 주제로 한 웹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 더핑크퐁컴퍼니는 베이비샤크 문화권 확대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제가 새로운 사업을 기획할 때 항상 많이 생각하는 회사가 월트디즈니컴퍼니"라며 "소비자를 이해하고 기술의 큰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고객의 콘텐츠 제작 과정 초기부터 많이 관여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11~12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한 '2023 차세대 미디어 대전'은 방송·미디어의 최신 산업동향 공유 및 미래 전략을 모색하고, 산·학·연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방송·미디어 분야 대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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