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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사촌동생' 최창원, 그룹 2인자로…SK 세대교체

백지영 기자

최창원 SK스펙스추구협의회 신읨 의장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라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다. 또, 50대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하는 등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SK그룹은 7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SK는 이날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협의했다.

수펙스는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최창원 부회장을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SK그룹은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 조대식·장동현·김준·박정호 부회장단 4명 퇴진

또, 최창원 의장 선임 외에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지동섭 신임 SV위원장은 SK온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어 왔다. 정재헌 신임 거버넌스위원장은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지냈고,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을 겸임할 예정이다.

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 SK㈜ 사장에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을, ▲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59) SK엔무브 사장을, ▲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56)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55)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 SK온 사장에 이석희(58)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선임했다.

SK㈜ 머티리얼즈 사장에 김양택(48)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 김원기(53)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63)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60) SK㈜ 부회장, 김준(62)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난다. 박 부회장 퇴진으로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2016년 말 인사에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지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되,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아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도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SK그룹은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임원 규모 축소하고 여성임원 8명 신규 선임

한편 SK 그룹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수 관계사가 조직을 효율화하고 임원 규모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선임된 임원은 총 82명이다. 이는 2021년 107명, 2022년 165명, 지난해 145명 수준에서 대폭 축소됐다. SK 측은 "전체 신규 선임 임원 수는 그룹 경영전략인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강화를 위해 각 사별로 인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규선임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나타났다. 최연소 임원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4) SK전략투자팀장이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 본부장은 올해 1989년생으로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쳐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여성임원은 8명 신규 선임되며 총 53명으로 늘어났다. SK그룹의 총 여성임원수는 2021년 34명에서 2022년 43명, 지난해 50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2024년 기준 전체 임원의 약 5.6%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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