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남궁훈, 마음의 고향 ‘게임’으로 컴백...인재양성·장학재단 꿈 키운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마음의 고향인 ‘게임’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가을,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자 사태를 책임지기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남궁 전 대표는 카카오를 최종적으로 떠난지 약 1개월 만에 게임인재단 이사장으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엄밀히 말하면, 남궁 전 대표는 교육을 향한 꿈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고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부터 카카오에서 많은 일을 겪어왔던 그에게는 지금, 게임인재단 이사장이라는 직함이 다시 생겼다.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을 향한 꿈에 도전을 계속 잇고자 두 방향의 스텝을 밟았다”며 “우선 제가 10년 전 설립자로서 시작한 게임인재단은 조계현, 정욱 이사장님을 거쳐 다시 제가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뛰는 게임인재단…게임인→인재 양성으로 폭 넓은 지원=남궁 이사장은 지난 2013년, 위메이드 대표직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게임인재단을 만든 바 있다. 당시엔 ‘게임인’ 그 자체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번엔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까지 미래콘텐츠재단이었던 재단 이름은 다시 게임인재단으로 바뀌었고, 게임 인재 양성에 방점을 두기 위해 재단 로고도 변경했다”며 “로고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과거에는 게임인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인재를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게임인재단은 그동안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 대상 게임개발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창업 역량 강화 및 경기게임마이스터고 후원을 통해 장학금 지급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남궁 이사장은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해 특성화고등학교 뿐 아니라 일반 고등학교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두 번째로 밝힌 그의 목표이자 계획은 바로 엔케이장학기금이다. 현재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남궁 이사장은 서강대와 뜻을 모아 해당 기금을 설립했다. 엔케이는 남궁 이사장의 영어 이름이기도 하다. 남궁 이사장은 자세한 운영 방식에 대해 재학생 및 관계자들과 함께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
◆남궁 이사장, ‘교육’·‘AI+엔터’ 두 마리 토끼 잡는다=남궁 이사장은 지난 2015년 카카오에 합류한 뒤, 약 8년 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 대표,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 등을 수행하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보필해왔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대표 전격 사퇴를 발표한 이후부터 한때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그의 컴백설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평소 게임에 진심이었던 그였기에, 카카오게임즈로 돌아오거나 새로운 게임 업체를 창립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하지만, 남궁 대표는 대표 직함을 내려놓았을 뿐 올해 1월부터 상근 고문으로 할 일을 다했다.
그랬던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지난 7월 모교로 돌아간 모습을 첫 행보로 보였다. 서강대 교단에 올라 교양과목 ‘사회인준비 특강’ 강사로 나선 것. 당시 남궁 이사장은 “사회인을 시작할 때 겪었던 실수들, 경험을 모아 후배들은 좀 더 준비된 상태로 사회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기업 운영 경력을 바탕으로 쓴 책인 ‘CEO라는 직업’도 함께 소개했다.
앞서 남궁 이사장은 지난달, 향후 인공지능(AI) 사업에 진출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AI 영역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크게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개별적으로 성장해왔던 음악, 영상,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 이 시대에 AI를 만나 크게 폭발할 것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카카오로 출사표를 내기 전부터 그는 메타버스 및 게이미피케이션 등 일상의 게임화에 큰 관심을 나타내왔다. 남궁 이사장은 예비 사업가로서 시장 진입 기회를 지켜보기 위해 AI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접목시킨 사업 아이템을 계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다.
남궁 이사장은 “게임인재단을 통해서는 광범위한 고등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엔케이장학기금을 통해서는 제가 대학 교육 현장에서 직접 교수로서 강의하며 학생들의 꿈을 도와주는 일을 할 것”이라면서 “AI+엔터 콘셉트 사업도 잘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정리해서 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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