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뜰폰 틈새시장 노린다"…LGU+ '유심배달 퀵배송' 진출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LG유플러스가 알뜰폰(MVNO) 점유율 확대를 위해 '유심배달 퀵배송' 서비스에 도전한다.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당일개통을 원하는 이들이 늘면서 배달대행업체가 파고들었던 수요층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LGU+가 유심배달을…왜?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가 자체 유심배달 퀵배송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 22일 '원칩 ZI금배송(지금배송)'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U+통신망을 사용하면 브랜드에 관계없이 알뜰폰 요금제를 개통할 수 있도록 설계한 '모두의 유십 원칩'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원칩 지금배송의 원칩도 알뜰폰 유심인 원칩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원칩 지금배송 상표권의 상표설명을 보면 ▲당일배송업 ▲물류배송센터 운영업 ▲상품포장업 ▲운송업 ▲퀵서비스업 등 운송·물류와 연관된 39류로 분류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눈 여겨볼 점은 원칩 지금배송이 '당일배송'과 '퀵서비스' 관련 업종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유심배달 운송업에 뛰어든 것은 '알뜰폰 사용자 증가 및 관련 산업의 파생 효과'와 연관지을 수 있다.
알뜰폰 이용 추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으로 설명 가능하다. 해당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MVNO 회선은 총 1518만4393대로, 전월 대비 24만1102대 늘었다. 이 중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및 사물지능통신 기기 회선을 제외한 휴대폰 회선은 849만5702대로 같은 기간 12만5522대 증가했다. 해당 통계를 통해 알뜰폰 사용자가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알뜰폰 사용자가 늘면서 관련 물류업도 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가 올해 1~5월 자체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해당 시기 유심배달 건수가 매달 평균 4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뜰폰이 인기를 끌자 하루라도 빨리 개통하려는 가입자가 증가했고 관련 수요층을 확인한 알뜰폰 사업자들이 주요 배달대행 업체와 계약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2년 전 시작한 KT, LGU+도 뛰어들까
알뜰폰 유심 배송 서비스는 KT가 먼저 시작했다. 앞서 KT는 지난 2021년 하반기 'KT 바로배송유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는 사용자가 KT 및 KT 알뜰폰 사업자 온라인 몰에서 알뜰폰 유심을 주문하면 배달대행 업체가 1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KT는 바로배송유심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초기부터 부릉, 바로고, 만나플러스 등 다양한 배달대행 업체들과 협업한 바 있다. 알뜰폰의 경우, 유심 삽입 이후 이른바 '셀프개통'이 가능한 만큼, 유심 배송 시간이 모객의 변수로 꼽힌다는 것을 일찌감치 파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원칩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빠른 유심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전망이다. 현재 모두의 유심 원칩은 ▲이마트24 ▲B마트 ▲쿠팡 ▲네이버쇼핑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온라인 구매 시 각 업체별 배송 시기는 천차만별인만큼 퀵배송이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KT가 관련 서비스 배송 시간을 평균 2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줄인 만큼, 후발주자로 나선 LG유플러스는 '빠른 시간' 외에 차별적인 요소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2021년 11월 출시한 원칩 유심이 1년여 만인 지난해 말 기준 10만대 이상의 누적 개통건 수를 기록했고, 올 들어 알뜰폰 수요도 확대됨에 따라 '배송 편의성'을 통한 점유율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LG유플러스 측은 관련 서비스 출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알뜰폰 유심 배송 시 배달대행 업체 협업 여부나 자체 서비스 같은 사업 모델이나 경쟁 서비스와의 차별성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원칩 지금배송은 MVNO 원칩 확대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라면서도 "출시 여부는 정해진 바 없으며 해당 상표의 경우 미리 선점하기 위해 등록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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