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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부천, LGU+은 파주?…통신3사, 데이터센터 확장 가속

백지영 기자
KT 용산 IDC 전경 [ⓒ KT]
KT 용산 IDC 전경 [ⓒ KT]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국내 통신업계가 폭증하는 데이터센터(IDC) 수요에 맞춰 대대적인 확장에 나선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이 견인하는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추세에 따라 최근 IDC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3사는 IDC 증설을 계획 중이다. KT의 경우 이미 가산, 경북에 신규 IDC를 짓고 있으며 부천 삼정지구에도 IDC를 건립하기로 하는 등 향후 5년 내 100MW(메가와트) 이상의 IDC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2025년 오픈을 목표로 현재 경기 양주에 IDC를 구축 중이며, 부산 등에 신규 IDC를 구축해 총 100MW 이상으로 확대한다. 최근 평촌 2센터를 오픈한 LG유플러스 역시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신규 IDC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파주를 신규 IDC 부지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통신사의 신규 IDC 확장 배경은 최근 실적 수치로도 반영된다. 정체돼 있는 통신사업과 달리 IDC 사업은 챗GPT 등으로 촉발된 생성 AI의 부상과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따라 수요 대비 공급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3분기 이통 3사의 통신 사업 매출 증가율은 1~2%대에 그친 반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KT의 IDC·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5% 늘었고, SK브로브밴드와 LG유플러스의 IDC 사업 매출은 각각 32.5%, 18.2% 증가했다.

현재 통신3사 중 IDC를 가장 많이 많이 운영하는 곳은 KT다. 현재 KT의 IDC 사업은 지난해 4월 분사한 KT 클라우드가 맡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2023년 11월 현재 전국 13개 IDC를 운영 중이다. 이중 6개는 수도권에 위치한다.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방분산정책에 따라 지난 9월부터는 경북 IDC 착공에 들어간데 이어 최근 신한투자증권 프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부천 삼정지구에 5900억원 규모 48MW급 IDC 건립도 확정했다. 이밖에도 용산 제2센터와 일산 등에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는 이달 초 컨콜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적기에 시장 수요를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재 KT그룹이 보유한 115MW 용량 IDC를 향후 5년 내 100MW 추가 확보해 캐파를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서초와 가산, 일산 2곳, 분당 2곳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100MW 용량의 6개 IDC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25년 오픈을 목표로 경기 양주에 IDC를 구축 중에 있으며, 부산 등에 신규 IDC를 구축해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논현과 서초 2곳, 가산, 상암, 평촌 등 수도권 6개 센터 중심으로 IDC 사업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단일 센터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IDC 센터 설립 지역으로 평촌메가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지난달 평촌 제2센터도 베일을 벗었다.

평촌 제2센터는 90MW 규모의 고집적 고사양 IDC로 이미 12개 전산실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오는 2027년 오픈할 새 IDC 부지를 찾고 있다. 현재 경기도 파주를 유력한 후보지로 점찍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로선 신규 후보지를 특정해 말하기 어렵다”며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는 부지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전자파 유해성을 앞세운 지역 주민단체의 반대나 건축원가의 상승, 금리 상승에 따른 PF 조달 어려움 등에 따라 IDC 건립이 이전보다 쉽지 않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백지화된 NHN 클라우드의 김해 데이터센터 건립이 대표적인 예다. 잇따른 전산장애로 IDC에 대한 정부 규제도 강화됐다.

한 IDC 업계 관계자는 “메가와트 당 공사원가가 최소 120억원으로 높아지면서 최근 건립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또, 내년 신규 오픈하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며 2025~2026년 무렵에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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