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격 경쟁력'...韓 3사 전략은?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짧은 기간 빠른 성장세를 보인 전기차가 최근 성장률은 점점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도 대응에 나섰다. 완성 전기차 기업들이 일제히 중저가 자동차 생산 라인을 확대, 수요를 있는 만큼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8일 시장조사 및 컨설팅 전문기관인 SNE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96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률만 놓고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61.3%였다.
세부적으로 완성 전기차 기업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국 BYD는 올해 9월까지 199만3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은 20.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성장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BYD의 누적 판매량 증가율은 92.7%였는데, 8월 들어 87.4%로 하락했다가 9월에는 70%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BYD는 지난해에는 연간 204.6%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테슬라는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한 132만4000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13.7%로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역시 지난 7월, 8월 누적 판매량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0%대였지만, 9월 들어 급락했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42만1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4.4%로 글로벌 7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기아차는 EV6와 스포티지 EV를 선보였다.
전기차 판매 둔화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인 요인 때문으로 주로 ▲가격 ▲충전 기반 시설 부족 ▲성능 품질에 대한 불안감 등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판매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는 점이 꼽힌다. 전기차의 가격은 배터리의 비용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배터리 가격은 수요와 공급, 기술 개발, 제조 비용 등에 따라 변동된다.
다수의 완성 전기차 기업들이 이러한 판매 성장 둔화에 가격대를 낮춘 중저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저가 전기차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를 채택하지 않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쓰지 않아 생산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수의 전기차 기업이 LFP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면서 글로벌 LFP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LFP 배터리 사장은 105억 달러에서 2030년 527억 달러로 연평균 19.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변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LFP 배터리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SK온이 꼽힌다.
SK온은 올해 초 세계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전기차 전용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LFP는 저온(-20℃)에서 주행거리가 기존 대비 5~70% 수준으로 급감하는데 SK온은 이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 및 전극 기술을 LFP 배터리에도 적용했다는 게 SK온의 설명이다. 다만 양산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그동안 ESS(에너지저장 장치) 중심의 LFP 배터리 개발에 매진해 온 탓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에 있어선 후발주자로 꼽힌다. 현재 양산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힌 상태로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양산 시점을 맞추기 위해 소재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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