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연결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순이익 308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통신 사업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32.5%, 38.7% 고성장했다.

별도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 3조1484억원, 영업이익 4071억원, 순이익 25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0.8%, 4.7%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매출 1조692억원, 영업이익 83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 4.4%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실적에서 ‘AI’를 강조했다. 지난 9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및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협력(協力)’을 병행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한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 AI 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AIX‘는 AI를 통해 기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혁신하고 UAM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AI 서비스‘ 영역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AI 개인비서를 통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규모를 확대한다.

먼저, ‘AI 인프라’ 영역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로 양적 성장을 지속했다.

‘AIX’ 영역에 속하는 유무선 사업은 확고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AI를 접목해 혁신한다. SK텔레콤은 전체의 66% 비중인 1515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가입자 952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87만명을 확보했다. 다만 미디어 매출은 39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3분기 매출 4006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3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특히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개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AI 서비스’ 영역에서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나만의 AI 개인비서(PAA, 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에이닷’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는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어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3분기 월간실사용자(MAU)가 420만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유치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커머스 사업인 ‘T우주’는 같은 기간 MAU 220만 이상을 달성했고, ‘T딜’도 상반기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3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매입 완료 후 2000억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