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펍지가 효자” 크래프톤,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크래프톤이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활약 덕분이다. 앞으로도 크래프톤은 게임 퍼블리싱 및 자체적인 신규 게임 IP 발굴을 통해 성장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올해 3분기 매출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 당기순이익 211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16%, 4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역시 각각 4%, 31% 늘었다. 앞서 실적 발표 전,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매출 4275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이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액은 1조376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6037억원이다.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에는 ‘펍지(PUBG):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IP가 전체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마케팅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드는 등 비용 효율화도 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먼저 PC·콘솔 부문에서는 3분기 클래식 맵인 미라마와 에란겔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새로운 총기인 드라구노프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배틀그라운드 디렉터 라이브 토크를 통해 이용자들과 직접적인 소통과 적극적인 피드백 수용으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PC·콘솔 부문에서 133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부문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드래곤볼 컬래버레이션 및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 서비스 재개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동기대비 9% 상승한 309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지역 대규모 이스포츠 대회 개최, 현지화 콘텐츠 제공을 통해 이전 수준 매출과 트래픽을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신규 이용자 유입이 일어나는 등 인도 시장 내 국민 게임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3분기 영업비용은 2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줄었지만 전분기보다 2.1% 늘었다. 이중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1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수수료는 ‘칼리스토 프로토콜’(TCP) 개발 종료로 인해 외주 용역비가 줄면서 전년 동기보다 23.9%, 전분기보다 8.1% 줄어든 649억원을 기록했다. 스팀(Steam), 마켓수수료 등 앱수수료·매출원가 항목으로는 599억원을 지출했다. 전년동기대비 25.5%, 전분기보다 86.4% 늘어난 수치다.
마케팅비는 TCP 개발 종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줄어든 181억원이다. 다만, 최근 재개된 BGMI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전분기 마케팅비용보다 108.3%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8.7%p, 전분기보다 8.1%p 늘어난 42%를 기록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크래프톤 올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용을 어떻게 해야 매출에 도움이 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높게 나타난 건, 비용이 줄어든 것보다 매출이 늘어난 효과가 컸다. 이것에 초점을 맞춰가려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부터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방향성 하에 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총 13개의 글로벌 스튜디오에 지분을 투자해 퍼블리싱 역량 강화와 신규 IP 확보에 집중했다. 상장 이후 크래프톤이 투자한 글로벌 스튜디오의 수는 총 21개로 확장됐다.
크래프톤이 직접 개발 중인 신작 역시 내년부터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이중 블루홀스튜디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Extraction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리얼 그래픽 기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가 ‘지스타(G-STAR)2023’에서 팬들에게 먼저 선을 보인다.
이 외에도 펍지스튜디오가 2024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익스트랙션 슈터(Extraction Shooter) 장르의 ‘프로젝트 블랙버짓’ 등 다수 신작들도 준비 중이다.
배동근 CFO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지속 성장가능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과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통한 IP 확보 등 공격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대형 신작과 기대작을 매년 출시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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