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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에버랜드 가서 푸바오도 보고, ‘게임문화축제’도 즐겨볼까?

왕진화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 게임 전시 및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들이 카카오게임즈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를 즐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 게임 전시 및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들이 카카오게임즈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를 즐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으로 모든 세대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사장 정해린)이 공동 주관하는 ‘2023 게임문화축제(Game Culture Festival, 이하 GCF)’가 지난 3일부터 진행 중이다.

게임문화축제 주인공 마스코트는 바로 ‘호탐이’다. 지난해 하늘나라에 잡혀간 호탐이가 이제는 좋은 역할을 하는 내용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기획됐다. 에버랜드에 보물지도가 숨겨져 있다는 설정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는 ‘호탐이 탐험대,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미션 게임이 운영된다.

각지의 보물 탐험가들이 에버랜드로 몰려들면서 평화로웠던 마을은 소란스러워지고, 에버랜드 ‘레니’와 ‘라라’가 용감하고 날쌘 호탐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는 스토리다. 호탐이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야외 방탈출 미션 게임 ▲전시 및 체험 ▲게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오케스트라 콘서트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 등 관람객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가장 먼저 에버랜드에 들어서면, 게임 전시 및 체험존이 야외에 넓게 펼쳐져 있어 방문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임문화축제 베이스캠프 격인 이 체험존에는 님블뉴런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투핸즈인터랙티브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등 PC·모바일 게임 기업 및 협회 등이 참여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 3일, 조현래 콘진원 원장도 체험존을 찾아 곳곳을 둘러봤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케이션’ 게임과 브릭 체험을 통해 게임의 교육적 효과를 제시해 많은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매 정시부터 40분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 현장에서는 블록 쌓기를 즐기는 아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카카오게임즈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 또한 미니게임을 즐기기 위한 부모와 자녀 줄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 게임 전시 및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들이 초등컴퓨팅교사협회가 넥슨과 협업해 꾸린 브릭 체험을 즐겨보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 게임 전시 및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들이 초등컴퓨팅교사협회가 넥슨과 협업해 꾸린 브릭 체험을 즐겨보고 있다.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는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이스포츠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한다. 이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도 제공한다.

콘진원 관계자는 “지난해엔 장미원에 중점적으로 부스를 꾸렸었는데, 아이들이 어트랙션을 즐기느라 잘 오지 않았었다”며 “올해는 이용자 층이 많을 수밖에 없는 입장문 근처에 게임 전시 및 체험존을 설치하게 됐고, 이를 중심으로 장소를 분산시켜 스팟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게임문화가 모든 세대에 소개되고 일상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세대, 많은 이들이 모이는 공간과 게임 및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모든 콘텐츠를 담을 수 있고 청소년, 부모 등 게임산업의 주요 이용자들이 오는 에버랜드가 최적의 장소라 판단, 에버랜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해 지난해 게임문화축제가 이곳에서 첫 번째로 진행됐었다”고 부연했다.

쉬어가는 콘셉트의 GCF 스튜디오는 ▲넥슨 ‘마비노기’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슈퍼셀 ‘브롤스타즈’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포토 스튜디오로 구성됐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도 화려하게 꾸며졌다.

‘야외 방탈출 미션 게임’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온라인 웹페이지에서 나오는 미션들을 오프라인에서 수행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야외 방탈출 미션 게임’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온라인 웹페이지에서 나오는 미션들을 오프라인에서 수행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푸바오·러바오를 볼 수 있는 판다월드를 지나 쭉 걸어 내려오면, 협동 주제의 ‘야외 방탈출 미션 게임’이 준비돼 있는 렙터 레인저가 나타난다. 매직타임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과 가까워 에버랜드 방문객들 기준으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이는 현장에서, 평소 방탈출을 좋아하는 방문객들을 중심으로 백미로 꼽혔다.

미션 게임은 현장 QR코드를 통해 힌트를 얻어 미션을 완수하고, 웹 인증을 통해 보물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엔 정답을 알려줄 정도로 쉬웠지만, 중간중간 난이도가 낮지 않은 게임이 배치돼 일행과 같이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야외 방탈출 미션 게임은 에버랜드 락스빌, 이솝빌리지에서 12일까지, 랩터 레인저에서 30일까지 운영된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 인디게임존에서 스태프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 인디게임존에서 스태프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인디게임존에선 콘진원 게임인재원 졸업 작품과 2023 대한민국 게임잼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활용해 개발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존은 콘진원과 조직위원회의 업무협약에 따라 동계올림픽 대표 종목인 ‘컬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콘진원은 해당 올림픽 기간에 K-게임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에도 같은 이름의 행사가 에버랜드에서 진행됐지만, 핼러윈 국가애도기간 종료 후 조용히 치러졌었다. 콘진원 관계자는 “첫 회 때 재밌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모든 세대가 잘 알 수 있는 동화를 모티브로 기획했고, 지난해에는 해님달님을 모티브로 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며 아이들을 무섭게 했던 ‘호탐이’가 에버랜드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호탐이를 잡으러 가는 콘셉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기다리고 인지할 수 있는 좋은 행사는 ‘재밌는 스토리가 있고, 시기와 장소가 동일하게 지속되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주말에 비 소식이 있는 등 야외 행사여서 변수가 많았지만, 내년 또 어떤 방향으로 기획할지 에버랜드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니 올해도, 내년에도 게임문화축제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에서 한 방문객이 콘진원 기능성 게임 제작지원작인 증강현실 실내 운동 놀이 플랫폼 투핸즈인터랙티브 ‘DIDIM’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게임문화축제’에서 한 방문객이 콘진원 기능성 게임 제작지원작인 증강현실 실내 운동 놀이 플랫폼 투핸즈인터랙티브 ‘DIDIM’을 체험하고 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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