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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경기후퇴 우려…  빅테크 3분기 실적만으로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美 증시 & IT]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여전히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중동 정세, 국제유가의 급등락,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따른 경기침체(후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반응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하락 마감했다.

사실 이날 새로운 돌발 악재는 없었고 장후반 국제유가도 다소 안정세를 찾았으며, 미 10년물·2년물 국채금리도 소폭 하락하는 등 안정세 보였지만 아직은 냉각된 증시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86% 하락한 3만3127.2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6% 하락한 4224.16으로 종료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37포인트(1.53%) 밀린 12,983.81로 장을 마감했다.

미 연준(Fed)이 올해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은 뉴욕 월가에서 여전히 낮게 점쳐지고 있지만 문제는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황이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현상이 지속될 경우, 결국 자산 가격의 하락과 함께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미국은 아직까지 예외적이지만 이미 상당수 국가들은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현재로선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소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꼽힌다.

허자먼 앞서 ‘테슬라 쇼크’처럼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다. 올 3분기 실적이 비록 양호하다하더라도 향후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3분기 실적으로 발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기업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2024년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EPS(주당순이익)전망치를 제시하면서 6.56% 급락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HPE는 2024년 가이던스에서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1.82달러에서 2.02달러로 높였지만 시장예상치 2.15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이 내년 시장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3분기 실적 발표후 이틀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이날도 3.69% 하락해 211.99달러로 마쳤다.

리비안(-2.56%), 루시드(-1.38%) 등 다른 전기차 업체도 동반 부진했다. 여기에 중국이 2차전지 핵심 재료인 흑연의 수출 통제에 나선다는 소식도 전기차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AI칩에 대한 추가 대중국 수출 규제 발표이후 반도체의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1.70%), AMD(-0.5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46%), 인텔(-2.10%), 퀄컴(-2.38%)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틀전 중국 당국이 AI칩 수출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VM웨어의 인수 승인을 거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제기된 브로드컴(-1.64%)의 주가도 약세가 이어졌다.

애플(-1.47%), 아마존(-2.52%), 알파벳(-1.56%), 마이크로소프트(-1.40%),메타 플랫폼스(-1.33%)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밀렸다. 전날 16% 급등했던 넷플릭스(-0.20%)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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