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K소부장 뛴다]디스플레이에서 이차전지까지…기술력에 승부수 던진 ‘파인텍’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업체 사업으로 성장한 파인텍이 이차전지 부품에서도 기술력을 과시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파인텍은 2008년 LCD 부품인 BLU(Back Light Unit)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2009년 2월에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기업 확인을 취득하고 중국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협력업체로 등록, LCD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9년 중국 천진 화인창 광유한공사에 100% 직접 투자를 단행, 2공장 준공하는 등 LCD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며, 매년 실적 성장세 보이며 2014년, 연간 매출이 2000억원 이상을 웃돌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자체 발광으로 색 표현이 가능한 OLED로의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라 2017년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파인텍은 OLED 본딩 장비 업체를 인수해 세계 최초로 폴더블 전용 본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딩으로 파인텍은 국산화 기술력과 해외 점유율 확대 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2019년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파인텍은 이차전지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빠르게 예상하고, 2019년 8월 관련 사업부를 설립, 막대한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41억원 ▲2021년 28억원 ▲ 2022년 27억원 등 3년 간 100억원 이상을 R&D에 쏟으며 기술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자동 테이핑 및 검사장비, 2D 레이저 마킹 장비, 캡 어셈블리 장비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중 캡 어셈블리 장비는 가장 최근 상용화된 장비로, 파인텍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장비는 이차전지의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가스를 배출하는 캡을 조립하는 공정으로 주로 각형 배터리 제조에 쓰인다. 파인텍은 캡 내 13가지 부품을 자동으로 검사, 용접, 조립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높은 완성도의 장비들을 개발해 최근 다수의 협력사로부터 수주를 따내고 있다. 2019년 삼성SDI의 이차 전지 설비 협력업체로 선정되는 것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파인텍의 이차 전비 장비 관련 매출은 2020년 5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64억원 ▲2022년 67억원 등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해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의 1차 협력사로부터 82억원 수준의 캡 어셈블리 장비에 대한 첫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이어 올해는 국내 이차전지 부품 제조기업과 137억원 규모 공급계약도 따냈다. 이는 전년도 매출(814억원)의 16.82%에 해당하는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앞으로 이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파인택의 이차전지 사업 확장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파인텍은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대규모 수주 대응을 위해 올해 3월 경남 양산에 위치한 이차전지 전용 생산시설을 기존 대비 약 3배 규모로 증설했다. 올해 역시 80억~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 파인텍은 특성검사기, 6면 태핑기, 스택 본딩기 등의 신규 제품도 개발 완료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만큼, 관련 사업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파인텍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디스플레이 부품과 장비 사업과의 상호 보완성을 바탕으로 연간 천억원 이상 매출을 및 건실한 이익 실현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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