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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게임으로 탕후루 만들어볼까? ‘탕후루의 달인’

왕진화 기자

게임 플레이 화면 갈무리. [ⓒwhoyaho]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중국에서 날아온 문제적 간식 ‘탕후루’가 한국 제과 시장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게임 시장에도 신박한 게임이 나타났다. 탕후루를 아직 한 번도 입에 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으로 하여금 본인이 탕후루를 정말 먹어보고 싶은 지 테스트할 수 있다. 현실에서의 탕후루 섭취가 지나친 당분으로 문제된다면, 게임으로 색다르게 즐기는 탕후루는 얼마든지 괜찮지 않을까?

1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게임 개발사 후야호(Whoyoho Corp.)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탕후루의 달인-탕후루 만들기, ASMR, 먹방’(이하 탕후루의 달인)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이날 기준으로는 인기 게임 5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0대 이용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글플레이 기준 다운로드 수는 10만을 돌파한 상황이다. 이는 게임도 게임이지만, 탕후루 자체가 10대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끄는 간식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플레이 화면 갈무리. [ⓒwhoyaho]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냉동·간편 조리식품은 실제로 탕후루였다. 탕후루는 달콤한 과일에 설탕물을 묻힌 중국식 간식이다.

단 것에 더 단 것이 더해지니, 건강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다. 집에서 직접 설탕물을 끓여 탕후루를 만들어 먹거나 마카롱 등 과일 외 음식에 설탕 옷을 입히는 시도까지 유튜브나 틱톡 등 숏폼에서 등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 자체를 논해보자면, 플레이 방법이 매우 쉽고 단순해 탕후루를 좋아하는 10대들이 잠깐씩 즐기기 좋아보였다. 탕후루의 달인을 켜면 먼저 주인공 ‘루루’가 탕후루 먹방을 펼치기 위해 테이블 앞에 서 있다.

루루의 부모님은 한 때 탕후루의 달인이라 불렸는데, 최근 생긴 수많은 탕후루 가게에 손님을 뺏기고 앓아누웠다.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은 루루는 가게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탕후루 먹방을 시작하게 됐다는 스토리다.

게임 플레이 화면 갈무리. [ⓒwhoyaho]

방송 시작 버튼을 누르면, 랜덤하게 시청자 팝업 미션이 바로 뜬다. 어떤 음식 재료를 활용해 루루가 탕후루를 만들고, 이를 가지고 먹방도 펼치면 성공 보상으로 신선한 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재화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예컨대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생각한 것이온데...’라며 팝업 미션이 떴다면 바로 탕후루 만들기를 누른다. 홍시 탕후루를 만들라는 의미다. 홍시를 꼬치에 꽂으려고 드래그를 하면, 인게임 광고가 바로 재생된다. 이 게임의 비즈니스모델(BM)이기도 하다.

신선한 재료나 미션 재료는 광고를 재생하거나 그간 먹방으로 벌었던 재화를 써야 얻을 수 있다. 이후 재료를 꼬치에 꽂고 나면, 설탕물을 배합해 시럽을 만들어줘야 한다. 비율은 설탕 2:물 1이다. 중불로 오랜 시간 끓여내면 걸쭉한 시럽이 만들어진다.

이용자는 끝까지 잘 쌓은 과일 꼬치를 냄비에 넣고 좌우로 휘저을 수 있다. 그러면 부모님이 전수해준 달인만의 비법으로 얇고 바삭한 코팅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게임 플레이 화면 갈무리. [ⓒwhoyaho]

탕후루가 완성되고 나면, 루루는 바로 먹방을 시작한다. 꼬치를 드래그해 루루의 입 근처로 먹여주면 된다. 루루는 와그작 와그작 소리를 내면서 꼬치를 해치우는데, 이때 이용자는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소리 하나 만큼은 꽤 리얼한 편이어서 캐릭터가 먹는 모습을 눈을 감고 듣고만 있어도 먹방을 봤다는 착각이 든다.

시청자 반응이나 기부(도네)는 알아서 루루에게 전달되거나 이뤄진다. 모든 꼬치를 다 먹으면 먹방이 종료되고, 좋아요 수와 댓글 수, 먹방으로 번 재화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다시 방송을 시작하는 루틴이다. 방송을 진행할수록 송편, 지구젤리, 청양고추 등 예상할 수 없는 재료들로 탕후루를 만들게 된다.

10대 게이머 입장으로 놓고 봤을 때 아쉬웠던 부분을 짚자면 게임이 계속해서 방송 준비, 꼬치 꽂기, 탕후루 제작, 먹방까지 반복적으로만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탕후루 시럽 제작에서도 타이밍을 조절해가며 설탕을 넣는 것이 아니라, 터치를 잘못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양이 들어가게끔 설정된 것 또한 이용자 손맛을 떨어뜨리는 지점이었다. 주인공 루루가 방송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옷을 한 번도 갈아입지 않는다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은 포인트였다.

다만 이 게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탕후루 시럽을 만들어보니 설탕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탕후루 꼬치 개당 당분은 9~24g으로 알려져 있다. 두 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인 50g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탕후루 관련 보도가 쏟아질 때, 한 매체의 기사 제목이 ‘탕후루 맛 본 치과의사, 조만간 강남에 집살 수 있을 듯’이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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