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출신' 진옥동… '비은행 전문가' 양종희 막을 승부수 있을까 [DD인사이트]
-KB금융 vs 신한금융, 리딩금융 격돌
-양종희 "비금융사 M&A도 고려", 진옥동 "적당한 매물 없어"
-올 상반기 리딩금융 경쟁에서, '비은행 실적'에서 희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비은행 전문가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와 은행장 출신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리딩금융의 왕좌를 차지하는 데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예고하고 나선 양종희 내정자의 행보에 진옥동 회장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11월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내정자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던 윤종규 회장은 11월을 끝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오게 된다.
양종희 내정자는 비은행 전문가로 꼽힌다.
KB국민은행 영업점과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던 양종희 내정자는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한 핵심 인물이다.
이후에는 2016년부터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하면서 KB손해보험을 대형 손해보험사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놓는 동시에 KB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상당 부분 책임졌다.
양종희 내정자는 향후 비금융사 인수합병까지 염두해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검토해 M&A 대상에 금융회사뿐 아니라 비금융사도 고려할 것"이라며 다각도의 M&A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내뱉었다.
반면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양종희 내정자와 달리 은행장 출신이다.
중소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진옥동 회장은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과 신한금융 운영담당 부사장을 거친 후 2018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됐다.
특히 진옥동 회장은 외형성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년 동안 그룹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외연 확장을 이끌어 낸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과는 상반된 행보라는 평가다.
실제 진옥동 회장은 M&A에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손해보험사 인수합병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매물로 나온 손보사들에는 몸값이 비싸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양종희 내정자의 경우엔 LIG손해보험 인수 당시 내부적으로 인수 가격 문제로 반발이 있었으나 직접 가격을 협상하며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LIG손해보험 인수전은 KB금융 내 최고의 인수합병 사례로 등극했다.
이처럼 양종희 내정자와 진옥동 회장의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 엎치락 뒤치락했던 리딩금융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리딩금융의 판도를 가르는 데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상당 부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쟁탈전도 비은행 부문에서 결판이 났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신한금융 순익 2조6262억원 대비 약 3705억원 앞섰는데, 이 중 비은행 부문에서만 1811억원의 차이가 났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익은 전체 순익의 44.1%를 차지한다.
특히 양사는 손해보험 실적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올린 데 반해, 신한EZ손해보험은 당기순손실 13억원으로 매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종희 부회장의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이 이번 회장 인선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특히 금융지주에서 비은행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다들 이견이 없는데, 양종희 부회장이 보험사 수장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런 부분에서 강점을 갖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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