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인터뷰] 오라클 CIO가 말하는 "오라클 클라우드 써보니"

라스베이거스(미국)=이상일 기자
재숙 에반스 오라클 최고정보책임자(CIO)
재숙 에반스 오라클 최고정보책임자(CIO)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소프트웨어(SW)기업도 디지털 전환에서 자유롭진 않다. SW기업이 디지털과 IT라는 산업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긴 하지만 내부 서비스, 프로세스를 들여다보면 의외로 디지털 전환이 더딘 경우도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클라우드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클라우드 후발주자인 오라클은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 다소 늦은 출발점에 선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가능하다. 오라클이 OCI라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는 만큼 출발선이 다소 뒤쳐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라클의 IT전략 및 데이터센터 구축 등 정보화 전략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재숙 에반스 오라클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선발주자들의 선례를 보고 다른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9월 18~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의 연례 컨퍼런스인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3’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재숙 에반스 CIO는 “기존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이 했던 일들에서 우리를 다르게 했던 몇 가지를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산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의 필요에 따라 아주 작은 설치 공간에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도 있고, 큰 지역에 메가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도 있도록 한 것이다. OCI가 동일한 아키텍처로 동일한 서비스 세트를 모두 구축할 수 있는 이유는 통일된 코드 기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재숙 에반스 CIO는 “오라클 디지털 전환 여정을 경험한 바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규모”라며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가 산재해서 존재하고 그 안에서 사일로된 데이터가 문제인데 이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할 수 없다. 이를 클라우드로 이관하면서 가시성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OCI를 도입하기 전 오라클은 다양한 데이터 센터에 있는 온프레미스 인프라의 규모와 모든 자산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많이 사용 중인지, 사용하지 않는지 알 수 없는 매우 사일로화된 인프라 집합을 가지고 있었다.

재숙 에반스 CIO는 “OCI로 이전한 후에는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사용할 수 있었다. 총 소유 비용 관점에서 볼 때, 여러 이질적인 데이터 센터에 분산되어 있던 사일로 인프라와 비교해 적절한 양의 워크로드를 클라우드에 배치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검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사용한 핵심 원칙은 우리가 가진 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든 인프라에 대한 인벤토리를 작성해 낭비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클라우드로 이전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이점을 얻었다. 그 다음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반복성이 높은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재숙 에반스 CIO는 “OCI는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위한 클라우드를 대규모로 구축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만의 차별점이며 다른 클라우드 제공업체보다 OCI가 유리한 점이다. 우리가 늦게 클라우드로 전환했기 때문에 이제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CIO와 다른 리더들에게 멀티 클라우드를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고, 메가 퍼블릭 클라우드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분산 클라우드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협력으로 MS애저에서 오라클 DB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이에 사용자로서 오라클의 경험과 전략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재숙 에반스 CIO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MS애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많은 사용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백그라운드에서 원활한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적절한 네트워크 설정, 적절한 ID 설정, 적절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 MS와 오라클을 공유하는 고객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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