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투자 이유”…SK넥실리스, 獨 바르타 고품질 동박 독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넥실리스의 유럽 공략이 하나둘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고객 다변화와 국내 배터리 제조사 의존도를 낮추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7일 SKC는 자회사 SK넥실리스가 독일 바르타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넥실리스는 “바르타의 첫 전기차용 2차전지 양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동박 전량을 단독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며 “향후 바르타 증설에 따른 추가 수요 관련 5년 이상 장기 계약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상세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SK넥실리스는 배터리 음극재의 집전체 역할을 하는 얇은 구리 막인 동박을 생산하는 회사다.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업체와 거래를 지속하는 가운데 요새는 글로벌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작년 하반기 폴란드 공장을 착공했다. 총 9000억원이 투입되며 생산능력(캐파) 5만톤 내외로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양산 돌입 예정이다.
바르타는 1887년 설립된 1차전지 분야의 전통적 강호다. 최근 독일 정부 등으로부터 3억유로(약 43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조달하면서 전기차용 2차전지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현재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의 파일럿 라인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넥실리스와의 고품질 동박 계약을 통해 양산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K넥실리스가 바르타에 제공하게 될 제품은 기존 대비 40% 이상 인장강도를 가진 고품질 동박이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2차전지 기업들이 생산성 극대화와 공정 안정성 확보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고품질 동박 수요도 커진 상태다. 빠른 속도와 가혹한 조건의 공정을 견디려면 동박 강도와 내열성 등을 강화한 제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부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SK넥실리스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유럽 현지에서 해당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사 협력사로 꼽힌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월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스웨덴 노스볼트와 1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바르타까지 손을 잡으면서 유럽 내 동박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폴란드 공장이 설립되기도 전에 납품 물량을 대거 확보한 셈이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어 SK넥실리스도 유럽 캐파를 증대할 가능성이 크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차별화한 고품질, 고강도 동박의 글로벌 수요에 대한 지속적 대응 확대는 고무적”이라며 “향후 고객 생산성 개선과 한국 2차전지 소재 산업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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