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로 미국서 운신 폭 좁아진 바이낸스, 사업자 라이선스 따러 각국으로 문어발 확장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규제로 인해 영업 중단 위기에 처한 바이낸스는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다른 국가에서 비즈니스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최근 자회사를 통해 일본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플랫폼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 매입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올해 5월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거래소 운영과 토큰 상장 관련해 허가받았다. 이 거래소 운영사는 지난달 20일 '바이낸스 재팬'으로 공식 사명을 변경했다.
바이낸스 재팬은 34개 가상자산을 우선 상장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내 다른 거래소 비트뱅크, GMO코인, 코인체크 등 보다 많은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최근 두바이에서도 새로운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한 바 있다. 바이낸스 두바이 소재 자회사 바이낸스 FZE는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으로부터 최소기능제품(MVP) 운영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바이낸스는 두바이에서 공식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 및 가상자산 브로커·딜러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현재 바이낸스는 일본과 두바이 외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바이낸스는 특정 국가를 타깃하지 않는다"라며 "전 세계 모든 시장에 골고루 인력 분배를 해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2일 밝혔다. 특히 태국 같은 경우는 거래소 사업을 위한 1차적인 라이선스를 최근 획득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낸스가 앞서 진출했던 영국과 미국 등 국가에서 규제에 막혀 더 이상 영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상황에 기인한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제소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미등록 증권거래소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른 관련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이다.
또 바이낸스는 벨기에에서도 유럽경제블록(EEA) 비가입 국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영업 정지 명령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도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 신청이 거부됐고, 독일은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프랑스에서도 불법 운영과 자금 세탁 등 혐의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바이낸스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지분을 상당부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 우회 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금융당국에서 변경 신고수리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감감무소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좁아지는 운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바이낸스 고위측 임원 들도 회사를 떠나고 있다. 또 언제든지 각국 사업자 라이선스는 시장 환경에 따라 철회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한다고 판단할 수 없다"라며 "바이낸스 시장 점유율도 지난 4개월 동안 연속해서 하락해 7월에는 최저치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개월간 바이낸스가 1000명이상 임직원을 감원했다는 소식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서 전해진 바 있다. 대표적으로 회사 법률고문이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변호사였던 혼 응, 바이낸스 매슈 프라이스 글로벌 조사·정보국장과 미 연방 국세청 사이버범죄 조사관 출신인 프라이스, 패트릭 힐먼 최고전략책임자(CSO), 컴플라이언스 부문 수석부사장인 스티븐 크리스티가 최근 바이낸스를 떠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씨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바이낸스 현물 시장 점유율은 41.9%다. 올해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2월 57%보다 1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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