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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실적, 네이버 ‘웃고’ 카카오 ‘운다’?

이나연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양사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들 기업 모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에서는 네이버만 미소 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 예측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3일, 네이버는 다음달 4일 연달아 2023년 2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2023년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 2분기 연결 매출은 2조4268억원, 영업이익은 3674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9.3%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는 네이버 부문별 매출에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감소하나, 검색 광고를 비롯한 서치 플랫폼 매출액은 증가할 것이라 보았다. 커머스(상거래) 부문은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효과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액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핀테크 부문은 온라인 가맹점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이 지속하고, 콘텐츠 부문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유료 이용자가 확대하면서 매출이 상승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해 2분기 높은 기저효과에도 매출액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주체로 다음달 정식 공개될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들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를 시작으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차례로 선보이고 오는 10월부터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기업(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검색 특화 생성 AI 서비스 큐:, 개선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버X 공개를 전후로 AI와 관련된 중기적인 수익화 방안과 장기적 전략 방향성이 구체화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2조709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6% 상승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27.3% 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편입한 효과와 신사업 선전 등으로 전체적인 매출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톡비즈에서 오픈채팅을 도입한 효과가 1개월치만 반영된 데 따라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게임 부문 마케팅비가 증가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부문별 매출에서 톡비즈는 광고형이 전년동기대비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며 오픈채팅 도입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거래형이 럭셔리 중심 믹스 개선을 동반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분기부터는 오픈채팅 광고 슬롯 추가와 비즈니스모델(BM) 도입으로 톡비즈 성장률이 커진다는 관측이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모빌리티가 요금 인상에도 확고한 시장점유율로 고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페이는 대출 중개 규제 완화 영향으로 금융 서비스에서도 유의미한 매출 증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부문에서 뮤직은 K-팝 시장 내 카카오 레이블 위상 강화, 음원 유통 및 플랫폼 시너지 발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성장성 및 이익 기여 등 효과가 기대된다. 스토리는 일본 골든 위크를 맞이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시행한 만큼, 전방 성장성 둔화에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도 최근 공개한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 2.0’에 이어 연내 출시할 AI 대화형 챗봇 ‘코챗GPT(가칭)’ 등 자체 AI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반등을 노린다. 이들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접목해 커머스 부문과 시너지를 모색하는 등 전략을 펼친다는 목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어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회복할 것”이라며 “생성형 AI는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내기에 좋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엇갈린 양사 실적은 지난 1분기에서도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매출 2조2804억원, 영업이익 330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9.5% 오른 수치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 감소했다.

올해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가 흐름에서도 상반된 모습을 띠고 있다. 네이버는 16.06% 오른 반면, 카카오는 4.71% 내렸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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