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지뢰밭’ 숨죽인 빅테크… 7월 금리인상 촉각 [美 증시 & IT]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급락 여파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크게 둔화되는 등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다음주 25~26일 예정된 미 연준(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1% 오른 3만5227.6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3% 상승한 4536.34로 종료했다. 나스닥 지수는 0.22% 하락한 14,032.81로 마쳤다.
미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게 될 경우, 향후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긍정 요소가 더 주목받게될 것인지 아니면 ‘경기침체(후퇴)’의 충격이 본격화될 것인지의 갈림길에서 신중한 분위기다.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금리의 ‘임계점’에 마침내 다다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7월 기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한미간 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원-달러 환율 등 외환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10% 하락한 260.0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의 급락 충격에서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전날 나왔던 2분기 영업이익율(마진) 하락 발표과 함께 ‘사이버트럭’의 구체적인 인도 일정, 미국에서 안전벨트 결함에 의한 1만7000대의 리콜 등의 악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날 경기부양을 위해 자동차와 전자제품 판매 촉진 대책이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포함한 13개 정부 기관은 성명을 통해 연간 자동차 구매 할당량을 늘리고 중고차 판매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강력하기 시장을 이끌어 온 AI 재료와 함께 빅테크의 올 2분기 실적으로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나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일단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각자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올 2분기 실적에서 양호한 매출을 올렸지만 테슬라는 '영업이익율'에서 우려가 나왔고, 넷플릭스는 구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시장예상치(83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인식돼 성장성에 의문 부호가 붙으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오는 25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알파벳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챗GPT의 수혜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구글 알파벳이 어떠한 실적으로 제기할 것인 시장의 관심이 높다.
한편 이날 리비안(-2.09%)과 루시드(-0.72%) 등 다른 전기차 주가도 약세로 마쳤다.
반도체 섹터에선 엔비디아(-2.66%)가 약세로 마감한 반면 AMD(+0.6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48%), 인텔(+1.95%), 퀄컴(+3.31%) 등 소폭 상승하면서 마감했다.
전날 낙폭이 컷던 빅테크는 혼조세가 이어졌다. 애플(-0.62%), 아마존(+0.03%), 알파벳(+0.69%), 마이크로소프트(-0.89%), 메타 플랫폼스(-2.73%) 등이 등락이 엇갈렸다.
테슬라, 넷플릭스 쇼크로 인해 대체로 개별 빅테크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전까지 대체로 이러한 조심스런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날 8.41% 급락했던 넷플릭스는 이날도 2.27% 하락해 2분기 실적 발표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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