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1~4월 글로벌 점유율 위축...LG엔솔만 '본전'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판매량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체 점유율 측면에선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선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5일 발표한 2023년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GWh) 통계’에서 점유율 기준 LG에너지솔루션 3위(14.1%), SK온 5위(5.2%), 삼성SDI는 7위(4.1%)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순위와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했고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2.2%p, 0.7%p 하락했다.
점유율 1위는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 BYD(비야디)다. CATL은 상위 10개 기업 중 유일하게 점유율 30%를 넘어서 35.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5%p 증가한 수치다. 비야디도 4.6%p 증가한 점유율 16.1%로 2위를 기록했다. 6위 CALB, 8위 궈시안, 9위 EVE, 10위 신왕다 모두 중국 기업이다.
일본은 파나소닉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은 2022년 9%에서 올해 8.2%로 감소했다.
10개 업체 모두 점유율은 소폭 증가 혹은 하락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판매량에 따른 성장률은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성장률 1위는 108.3%의 비야디다. 자체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제조하는 수직통합 생산 체계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CATL도 테슬라 모델 3·Y를 비롯해 중국 내수 시장 주력 전기차 브랜드들의 판매량 증가가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력 배터리 공급사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이 파나소닉의 점유율을 좌우하고 있다. 점유율이 일부 감소했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생산이 재개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나소닉의 점유율 전망은 다소 어두워졌다.
국내 제조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진 건 LG에너지솔루션(49.3%)이다. 삼성SDI는 성장률 28.4%를 기록했고 SK온은 성장률 5.3%로 10개 업체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에 그쳤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현대 포터2 일렉트릭, 기아 EV6, 포드 F-150 등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기아의 EV9이 SK온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이후 성장률 및 점유율 변화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올해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할 것에 대비해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정치적 이슈가 적고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2023년 1~4월까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82.5GWh로 전년 동기 대비 49.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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