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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바캉스 시즌, 해외여행 재개로 인기 얻은 의외의 제품은?

이안나 기자
여행용 미니 샤워기 [사진=퓨어썸]
여행용 미니 샤워기 [사진=퓨어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요즘 해외여행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가까운 일본·동남아부터 장거리 여행인 유럽·미국까지 나라 불문 여행 상품이 불티나듯 팔리고 있죠. 7~8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 기간 전이지만 미리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5월 해외여행 수요(패키지 기준)는 9만2000여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9% 이상 증가했습니다. 5월 하나투어 전체 송출객수(패키지, 항공권 포함)는 약 1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868% 증가했고요.

여행 플랫폼 클룩에서도 3월27일~4월16일 예약된 5월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동월대비 37배 늘었습니다. 연휴와 ‘얼리 휴가족’ 증가로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 이전보다도 높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와 연관된 여행 관련 용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해외여행 재개로 판매가 폭등한 의외의 상품들이 있습니다. 일례로 언급할 수 있는 건 바로 필터 샤워기입니다. 필터 샤워기를 판매하는 퓨어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비 올해 4월 판매량이 559% 가량 상승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아님에도 출시 이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죠.

동남아·유럽 등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녹물이나 석회수 같은 수질 환경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고급 호텔이여도 배관이 노후됐거나 하수처리능력 혹은 지형에 따라 세균이 존재할 수 있는데, 안심하고 쓰기 위해 필터 샤워기를 찾는 것이죠. 전 세계 샤워필터 규격이 동일한 점에 착안해, 필터 샤워기는 초경량 무게에 여행지 맞춤형 필터도 등장했습니다.

올해 3~4월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이 전년대비 55% 가량 상승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올해 3~4월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이 전년대비 55% 가량 상승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필터 샤워기만큼 폭증한 건 아니지만 카메라 인기도 상승했습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월1일부터 5월7일까지 카메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5%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이 두드러져, 전년보다 매출이 약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브이로그, 영상, 사진 촬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제작에 유용한 기능들을 탑재하니, 여행 앞두고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의미겠죠. 과거와 비교해서 카메라 무게 역시 많이 가벼워지기도 했고요.

해외여행을 앞두고 꼭 찾는 물품 중 하나는 멀티 어댑터, 즉 ‘돼지코’인데요.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선 해외여행용 어댑터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판매량이 500% 가량 증가했습니다. 다이소에도 ‘해외용품 코너’를 만들어 관련 용품을 모아두기도 했는데요. 어댑터는 품절인 곳들이 있어, 여러 곳을 방문해 간신히 구했다거나 철물점에서 조금 더 비싸게 구입했다는 후기들도 나왔습니다.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 용품 판매는 판매 정체기를 겪는 커머스 업계에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의외 상품들 판매가 폭증하는 것을 보면, 각 유통업체들도 소비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넓은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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