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한여름 앞두고 겨울패딩 찾는 ‘청개구리 쇼핑’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한여름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커머스 업체들은 각종 기획전을 진행하느라 분주합니다. 연휴와 휴가철 대비를 위한 여름 상품 할인에 돌입한 겁니다. 이런 와중에 요즘 계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겨울용품을 판매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신기하게 판매도 ‘불티’ 난다고 하는데요. 여름에 겨울 상품 수요가 많다는 의미겠죠.
CJ온스타일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자 역시즌 편성을 앞당겼는데요. 지난 22일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 방송에서 올해 봄여름(SS) 유럽 램스킨 자켓을 선보였는데, 30분만에 1억원이 넘게 판매됐습니다. CJ온스타일은 8월 초까지 역시즌 방송을 지속 편성하며 프리미엄 패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방송을 편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다음달 초엔 2023년 역시즌 신제품을 처음 공개합니다.
여름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겨울상품을 구매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역시즌 마케팅은 유통업계가 매년 진행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겨울상품은 계절이 지나면 재고가 되는데, 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역시즌 때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겁니다. 재고를 처리하는 기업도, 저렴하게 구매하는 소비자도 모두 좋습니다. 물론 역시즌 행사 때 재고 상품만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CJ온스타일처럼 올겨울 신상품을 미리 기획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신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비수기’를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역시즌 상품은 공장 가동이 몰리는 가을을 피해 패션 비수기인 여름에 겨울옷을 제조함으로써 원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같은 소재 옷을 겨울에 구매하는 것보다 10~20%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그해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를 역시즌에 선보여 고객 반응을 살피고 신상품 기획에 반영할 수도 있죠.
CJ온스타일 측은 “6~8월은 여름 휴가 등으로 인해 패션 판매가 줄고 여름 옷 단가도 낮아 대표적인 카테고리 비수기로 통한다”며 “역시즌 패션 상품 판매는 패션 업계 비수기 극복을 위한 하나의 뉴노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도 역시즌 마케팅이 한창입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예년보다 한달 빨리 시작한 겨울 패딩 행사가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통해 K2, 네파, 코오롱스포츠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을 최초 가격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달 1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인기 아웃도어 역시즌 행사는 21일까지 전년동기대비 221.2%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6월까지 겨울 패딩 역시즌 행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이마트24도 30도를 오르내리는 5월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일까지 높이 180cm 대형 크기 ‘제이닷 프리미엄 크리스마스트리’를 판매하는데요. 잎의 수도 일반 트리 대비해 10배 이상 많아 ‘진짜’ 나무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시중에서 무려 60만원에 판매하는 상품인데, 행사 기간 구입 시 34% 가량을 할인해줍니다.
패딩이나 크리스마스 트리는 한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품질 좋은 상품을 할인 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죠. 특히 고물가로 지갑 열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같은 시기엔 높은 할인율이 더 주목을 끌 수밖에 없고요. 고객들도 밍크·무스탕 등 대표 겨울 소재 의류를 쇼핑하며 일명 계절을 거스르는 ‘청개구리 쇼핑’을 하나의 자연스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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