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원 줬는데 6시간 증발”…디아블로4 선출시 첫날 ‘오류’, 보상 목소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먼저 플레이하기 위해 비싼 얼티밋 에디션(특별판)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뭐가 되나요? 휴가까지 낸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보상해주나요?”
블리자드가 정식 출시일보다 먼저 신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워 일반판보다 약 46~62% 높은 가격에 ‘디아블로4(Diablo4)’ 특별판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를 구매한 신작 선발대 사이에선 웃돈을 줬음에도, 값을 하지 못한다는 분통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지난 2일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 특별판(디지털 딜럭스 에디션·얼티밋 에디션) 구매자를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실시했다. 특별판 구매자는 오는 6일 공식 출시일부터 이용 가능한 일반판 이용자와 달리 나흘 먼저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각 패키지별 구매 가격은 일반판 8만4500원, 디지털 딜럭스 에디션 12만2900원, 얼티밋 에디션 13만6400원이다.
이들은 돈을 주고 96시간을 먼저 구매한 셈이다. 하지만 각종 커뮤니티와 디아블로4 공식 토론장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PS) 버전 이용자들은 접속 오류를 겪었고, 수정 작업이 진행되는 반나절 동안 게임에 접속할 수 없었다. 콘솔 버전 구매자들은 사실상 오류 등으로 6시간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블리자드가 이를 보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PS 플랫폼 접속 오류는 얼리 액세스 서비스 출시 직후인 지난 2일 오전 8시 무렵 발생했다. 게임 접속이 되지 않은 채 “유효한 디아블로4 라이선스를 찾을 수 없습니다(Code 315306)”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는 문제였다.
오류 발생 직후 디아블로4 공식 홈페이지 토론장에는 해당 현상에 대한 공지글이 게시됐다. ‘올리버’라는 닉네임을 가진 디아블로4 커뮤니티 매니저는 “현재 PS 이용자들이 ‘유효한 디아블로4 라이선스를 찾을 수 없습니다’ 메시지가 표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개발팀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며, 확인되는 대로 내용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반나절이 지난 같은 날 오후 2시 문제가 해결됐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올리버 매니저는 공식 토론장을 통해 “파트너사와 개발팀에서는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몇 가지 작업을 진행했다”며 “라이선스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이용자가 있다면 파트너사에 전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 세부 정보를 본 게시물 댓글로 남겨달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K)코리아 관계자는 “오류 발생 직후 디아블로4 개발진이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블리자드와 함께 해당 오류가 왜 발생하게 됐는지에 대해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개발진 대처 속도가 빨랐다는 일각의 평도 있으나, 4일간 먼저 체험하기 위해 약 4만원 이상 비용을 투자한 특별판 구매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반적인 게임 서비스 중 6시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종의 프리미엄 개념으로 구매한 것이나 다름없는 얼리 액세스 서비스 시간 4일(96시간) 중 6시간은 비중 있는 시간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디아블로4 공식 토론장 다수 이용자는 “두 시간 째 (접속이) 안 된다. 괜히 먼저 하려다 스트레스만 더 받는다” “블리자드는 사과만 하지 말고, 시간과 돈을 투자한 소비자들을 위해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디아블로4 운영진의 PS 플랫폼 이용자에 대한 보상안 언급은 없다.
반면, PC에서는 콘솔보다 원활하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었다. 전작 디아블로3 출시 당시 발생했던 무한 대기열 사태에 비하면, 대기시간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오류에 대한 제보는 꾸준히 이어졌다.
디아블로4 공식 토론장에서 주로 언급된 PC 버전 오류는 출시 시각인 오전 8시가 지났음에도 배틀넷 플랫폼 화면에서 디아블로4 ‘게임플레이’ 버튼이 비활성화돼 클릭할 수 없는 현상이 지속되는 점이다.
게임 접속은 되지만, 디아블로4 타이틀 로고 화면이 나타난 이후 게임이 시작되지 않고 로딩 화면만 지속되고 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게임 접속 이후에는 플레이 도중 갑작스러운 종료와 함께 ‘Fenris’라는 제목 오류 창이 나타나는 현상을 겪었다는 불편 사항도 접수됐다. 오류창에는 “개발팀이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오류 발생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오류 신고 ID가 기재돼 있었다.
한편, 이 같은 PC·콘솔 오류 릴레이 현상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통으로 발생했다. 영미 지역 게임 웹진 ‘게임레이더플러스’에 따르면, 현지에서도 PS를 통해 디아블로4에 접속한 이용자 다수는 라이선스 접속 오류 문제를 겪었다. PC 버전에서도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류코드 316719’ 문제와 대기열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오류코드 7’ 등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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