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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성 패션 강화 29CM, ‘오감’ 충족하는 ‘이구클로젯’ 가보니

이안나 기자
이구성수 '이구클로젯' 팝업 외관 [사진=무신사]
이구성수 '이구클로젯' 팝업 외관 [사진=무신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리빙·테크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던 온라인 셀렉트숍 29CM가 변신한다. 무신사 자회사인 29CM는 강점인 큐레이션과 콘텐츠를 여성 패션에도 접목했다. 새 모습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이구성수’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일 오전 방문한 이구성수 첫 이미지는 ‘아기자기’함이었다. 지난달 28일까지 자연주의 콘셉트로 선물 셀렉션을 선보이던 이곳은 1층 전체가 핑크·실버 소재를 활용해 로맨틱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번 팝업스토어 이름은 ‘이구클로젯’으로, 6월2일부터 25일까지 감각적인 스타일 여성 패션을 제안한다.

이구클로젯은 ‘자신의 취향이 담긴 옷장’을 콘셉트로 29CM가 제안하는 77개 여성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다. 전체 103평 규모 공간에 1, 2층을 각각 다른 콘셉트로 꾸며졌다. 의류, 잡화, 신발 등 197개 스타일 상품을 로맨틱(1층)과 모던(2층) 클로젯 주제로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패션 상품을 전시한 이번 오프라인 공간이 판매 공간이라기보단 체험공간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 포토존과 체험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방문자들이 ‘기록’과 ‘인증’을 남기도록 조성했다. 즉 29CM는 이 공간에 ‘무엇을’ 전시할지 보다 ‘어떻게’ 전시할지를 더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구클로젯 1층에 위치한 대형 오브제 [사진=무신사]
이구클로젯 1층에 위치한 대형 오브제 [사진=무신사]

이 공간 특징은 ‘오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1층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건 리본과 진주를 활용한 대형 포토존이다. 진주 목걸이와 핑크 드레스가 연상되는 오브제로, 방문자들마다 필수로 사진 촬영하는 대표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것 외에 29CM 테마에 맞춘 BGM(청각), 29CM가 조상한 공간의 향(후각)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층에 위치한 매뉴팩트 커피로 미각을, 상품 체험으로 촉각까지 충족시킨다.

1층 다른 한쪽엔 실제 방과 옷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공간을 만들어, 로맨틱 콘셉트 의류들을 전시했다. 1층 전시 의류는 실제 착용은 어렵지만 원하는 의류나 잡화를 살펴보고 QR코드로 연결해 구매할 수 있다.

이구클로젯 1층에 위치한 로맨틱 클로젯
이구클로젯 1층에 위치한 로맨틱 클로젯

2층으로 올라가면 1층에 전시된 진주 아이템을 동일하게 활용하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 공간이 등장한다. 실버와 블랙, 뉴트럴 색상과 진주가 어우러져 1층보다 훨씬 차분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공간엔 진주를 활용한 대형 거울도 있어 또다른 포토존으로 활용 된다.

사실 이구클로젯은 공간 자체가 대형 규모는 아니고 전시된 상품 수도 200개 이하로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방문자들이 오래 머물만한 요소들은 다양한 편이다. 1층엔 소량 메뉴를 판매하는 카페와 함께 다양한 색채 소재 리본 테이프를 비치했다. 방문자들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리본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체험을 도입한 것.

이밖에도 2층 ‘모던 클로젯’에는 100여개 서랍으로 구성된 ‘취향 서랍’이 눈에 띈다. 러블리, 아티스틱, 로맨틱 등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가 적힌 서랍을 열어 추천 아이템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제공하는 옷걸이 모양 취향 홀더를 선물로 받아 끼워 넣으면 또하나의 인증 아이템이 된다.

이구클로젯 2층에 위치한 취향 서
이구클로젯 2층에 위치한 취향 서

모던 클로젯 반대편엔 고객이 현장에서 직접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는 판매존도 마련했다. 실착이 가능한 만큼 피팅 공간을 사진 촬영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조성했다.

각 상품마다 QR코드가 붙어 있어 오프라인에서 구매 후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단 아쉬운 지점은 있다.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제품 상세 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이구클로젯 기획전 사이트가 등장한다. 기획전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이 본 제품을 스크롤 해 찾아 구매해야 한다.

이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짧은 팝업스토어인만큼 제품에 달린 택마다 다른 QR코드를 부착하기엔 진행 과정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시간은 아니지만 사람이 조금만 몰려도 체험 요소들에 대기줄이 생기거나 자칫 공간이 자칫 협소하다 느껴질 수 있다.

이번 콘셉트를 여성 패션으로 선정한 이유는 29CM가 여성 패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홈·리빙·테크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성장한 29CM는 지난해부터 패션 카테고리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옷걸이 모양 취향 홀더
옷걸이 모양 취향 홀더

특히 여성 패션 카테고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29CM 여성 패션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대비 80% 성장했고, 여성 구매 고객 수도 70%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액 상위 10개 브랜드 중 7개가 여성 패션이라는 게 29CM 측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후 올해 5월까지 누적 17만명이 방문했다. 월평균 2만명이 방문한 셈. 이 기간 약 120개 브랜드가 오프라인으로 나와 상품들을 전시·판매했다. 이구성수는 시즌별 강조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해하고 그때마다 공간을 색다르게 꾸며 운영 중이다.

29CM 측은 “성수 지역 자체가 옛것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것들이 많이 생기는 곳”이라며 “이구성수도 새로운 서비스나 브랜드를 소개하면서도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하겠다는 본질적 목적은 유지한다”고 소개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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