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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0.1%라도 낮출수만 있다면”… 금융플랫폼‧은행 , ‘대환대출’ 유치전 본격 점화

박기록 기자
<사진>토스
<사진>토스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연간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대환대출’ 시장을 잡기위한 금융플랫폼업계와 은행권의 각축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않고도 이제는 간단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기존 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타 금융회사의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이 3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막오른 것이다.

특히 대환대출을 위한 금리비교 조회를 한다해도 신용평가 점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대출금리를 낮춰보려는 금융소비자들의 클릭도 불이날 것으로 보인다. ‘대환대출서비스’는 금융플랫폼 앱 또는 은행 앱 등을 통해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국내 53개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과 조건을 비교해 대출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개별 금융회사 신규 유치할 수 있는 대환대출서비스 규모는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의 10% 또는 4000억원 중 적은 금액이기 때문에 특정 금융회사로의 쏠림 현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30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대환대출 인프라의 주요한 축인 대출이동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통합 관제실에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시스템의 정상 가동 여부를 점검했다.

이날 부산은행은 자사의 모바일뱅킹 앱에서 간편하게 대환 신청이 가능한 대환대출 서비스 ‘대출이동GO!’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즉, “모바일뱅킹을 통해 타금융기관 개인 신용대출을 부산은행 통합 대출상품인 ‘ONE신용대출’로 대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부산은행은 고령자 등 모바일뱅킹에서 진행이 어려운 경우에도 가까운 부산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대환대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은행측은 “과거 타금융기관 대출 대환을 위해 영업점 방문 시 보유대출의 잔액, 이자,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고객이 직접 확인해야 했던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 고객동의를 통해 부산은행 직원이 직접 확인 후 대출심사 및 상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대출이동GO!’ 서비스 출시에 맞춰 더 많은 고객이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의 대환대출비교플랫폼과 연계를 실시하고 토스, 네이버페이 등으로 플랫폼 제휴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제서비스 전문기업 카카오페이도 이날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대환대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 10개사 등 모두 24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다.

<이미지>카카오페이
<이미지>카카오페이

관련하여 카카오페이는 1금융권 8개사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와 2금융권 8개사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HB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신한카드, JB우리캐피탈) 등 총 16개 금융사와 제휴를 시작했다.

추가적으로 ▲1금융권 2개사 (IBK기업은행, 경남은행)와 ▲2금융권 6개사 (SBI저축은행, KB저축은행, 국민카드, 신한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한국투자저축은행)도 6월초부터 순차적으로 입점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 상품과 카카오페이에 입점한 제휴사의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앱의 ‘대출’ 영역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가능하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이용자들이 좀 더 유리한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기반 '신용점수 올리기'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신용점수 올리기'는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못한 개인의 자산・공공 정보를 손쉽게 제출하여 신용점수가 오를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이데이터로 연결된 자산 정보와 공공 정보를 곧바로 신용평가사에 제출해 개인이 본인의 정보를 직접 신용평가사에 제출해 신용점수를 올려야 했던 기존 서비스의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들은 ‘신용점수 올리기’로 자신의 은행 계좌 정보, 보험 및 통신비 납부내역, 투자내역 등을 간편하게 금융기관에 제출하고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변동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토스도 이날 17개 제휴 금융사와 함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한다고 밝혔다. 토스는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을 비롯한 1금융권 6개사, 신한카드, KB캐피탈 등 2금융권 11개사이다. 6월 초까지 약 22개 금융사로 제휴처를 늘릴 계획이다.

토스는 각 업권별로로 금융사가 고르게 입점해 다양한 대출상품을 고객에게 안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을 받은 이후에도 신용점수 관리와 금리인하 알림 등 대출조회부터 상환에 이르기까지 대출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2019년 4개 제휴 금융사로 시작한 개인신용대출 비교서비스는 현재 59개 금융사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 1위 대출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대출 갈아타기’에서도 토스만의 노하우를 담아, 다양한 대출상품을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고객이 이용하실 수 있게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앞서 토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작을 알려주는 사전신청에는 40만명이 넘게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토스는 올해 안에 제휴 금융사를 50개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대출 갈아타기’는 토스 앱 내 전체 탭, 대출 받기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 인프라도 연내 구축함으로써 갈아타기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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