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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의 新세계…'삼성·LG', SID 2023 저력 발휘 [소부장디과장]

백승은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3’가 막을 내렸다.

SID 디스플레이 위크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릴 만큼 영향력 있는 행사다. 국내 기업을 비롯해 BOE, 메타, 3M, 코닝 등 글로벌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종 신기술이 담긴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메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주력으로 삼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휴지처럼 돌돌 마는 ‘롤러블 플렉스’와 ‘센서 OLED’를 공개했다.

◆궁극의 밝기 선보인 LGD…접고 비트는 ‘스트레처블’도 등장

OLED 제품은 화면이 커질수록 고화질을 균등하게 표현해내는 게 관건이다. 이때 LG디스플레이는 3세대 OLED 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를 활용했는데, 이는 올해 초 ‘CES 2023’에서 최초 공개됐다.

[출처=LG디스플레이 뉴스룸]
[출처=LG디스플레이 뉴스룸]

메타 테크놀로지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마이크로렌즈어레이(MLA)와 메타 부스터를 합쳐 휘도와 시야각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잠자리의 눈에서 착안했다. 수백만 개의 볼록한 겹눈을 가진 잠자리의 눈처럼, MLA는 미세한 크기의 볼록렌즈 패턴 위에서 유기물을 증착한 레이어다.

MLA와 메타 부스터를 통해 화면의 빛의 추출을 극대화할 수 있고, 더 많은 빛을 외부로 보내며 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HDR 기준 최대 휘도를 2100니트(nit, 1nit는 촛불 하나 밝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효율은 이전에 비해 22% 개선했다. 아울러 MLA를 활용하면 시야각도 넓힐 수 있다. 잠자리의 눈이 인간의 눈보다 더 많은 빛을 수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60도의 시야각을 갖춘 것처럼, MLA 역시 160도의 시야각을 구현한다.

메타 부스터는 알고리즘으로, TV 속 영상을 분석해 화면의 전반적인 밝기와 색상 표현 등을 조절하고 더 선명하게 나타내는 역할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매 장면마다 밝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도출된 영상 정보와 패널 성능을 일치시켜 화질에 생동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선보인 기술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다.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LG디스플레이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늘리기, 접기, 비틀기 등이 가능하다. 12인치 화면이 최대 14인치까지 늘어나는 동시에 일반 모니터 해상도인 100ppi를 유지하고, 적·녹·청(RGB) 풀 컬러를 동시에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얇고 가벼워 불규칙한 굴곡면이나 피부에도 부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초대형 OLE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적용된 신기술 연구 논문은 모두 SID의 ‘올해의 우수논문(Distinguished Paper)’에 선정됐다. 올해의 우수논문은 매년 500여개 논문 중 상위 20여개에 수여된다.

◆돌돌 말고 건강 상태 확인까지…삼성D의 디스플레이 신세계

삼성디스플레이는 각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중 최초로 선보인 제품은 ‘롤러블 플렉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플렉스'.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플렉스'. [출처=삼성디스플레이]

롤러블 플렉스는 ‘상소문’을 연상케 하는 원기둥 모양이다. 감았을 때는 49밀리미터(㎜) 길이지만 펼쳤을 때는 254.4㎜로 5배까지 늘어난다. 아울러 원기둥 모양인 축의 지름을 최소화해 휴대성을 높였다. 12.4인치의 대화면임에도 원기둥의 지름은 26㎜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폴딩과 아웃폴딩을 동시에 수행해 360도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인 ‘폴더블 인앤아웃’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와 13인치 태블릿을 17인치 대화면으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 등 새 폼팩터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센서 OLED 디스플레이' 작동 모습.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센서 OLED 디스플레이' 작동 모습. [출처=삼성디스플레이]

화면 전체를 통해 지문 인식을 하고 심박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 OLED 디스플레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지문 센서는 OLED 패널 밑에 별개의 모듈로 부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패널 자체에 내재화해 지문 인식이 가능한 영역을 패널 전체로 확대했다. 이 기술은 OLED 소자를 증착할 떄 광센서인 유기광다이오드(Organic Photodiode, 이하 OPD)를 함께 증착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OPD를 내장한 패널은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각종 건강 정보를 알 수 있다. OLED에서 나오는 빛이 손가락 내부 혈관을 인식하고, OPD가 이를 인식해 심박수, 혈압, 스트레스 수준 등을 측정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는 SID가 수여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상(DIA, Display Industry Awards)’ 중 ‘올해의 디스플레이(Display of the Year)’를 수상하기도 했다.

백승은 기자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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