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매 작품이 ‘포스트 우영우’”…KT, 2025년 미디어 매출 5조 달성 자신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오는 2025년 그룹 미디어 매출을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던 KT가 1년 만에 목표치에 근접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4조2000억원에 다다르며 내년까지 무난한 달성을 눈앞에 둔 것이다.
대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메가히트가 결정적이긴 했다. 하지만 KT는 앞으로도 ‘포스트 우영우’를 끊임 없이 발굴하겠다고 자신한다. 연평균 30여편의 오리지널을 선보이고, 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해 성과를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 KT, 오는 2025년 미디어 매출 5조 달성 목표
KT는 KT스튜디오지니, ENA와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3회째인 미디어데이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를 알리고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다. KT 커스터머부문장 강국현 사장,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 ENA 윤용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KT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KT스튜디오지니 등을 통해 12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해 ENA채널과 지니TV를 통해 공개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 흥행을 거둔 오리지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KT의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신생 채널이었던 ENA의 인지도를 수직상승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KT그룹 콘텐츠 분야(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매출은 약 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재무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2022년 KT그룹 전체 미디어매출은 전년도 대비 9% 가량 성장한 4조2000억원으로, 2025년까지 5조원 매출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강국현 사장은 “목표대로 어쩌면 좀 더 빨리 가고 있는 느낌이다. 2025년까지 매출 5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며 “핵심은 결국 콘텐츠인데, 장르를 확대해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스토리위즈를 통한 자체 IP(지식재산권), 공모전을 통한 자체 제작 콘텐츠까지 다 방송되는 만큼 성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셋톱·AI스피커·AP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STB
KT는 이날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이하 STB)’를 선보였다. STB는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AI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을 지원하고, HDR기술의 양대 산맥인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강국현 사장은 “그동안 가정에서는 셋톱박스가 인테리어와 맞지 않아 TV 뒤쪽으로 숨기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거실에서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준비했다”며 “셋톱박스와 AI스피커 및 와이파이AP를 함께 탑재한 것은 국내 최초로, 제가 직접 낸 아이디어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 ‘포스트 우영우’ 찾아라…오리지널 라인업 공개
KT스튜디오지니는 이날 2023~2024년 드라마 제작 방향을 발표하며, 내년까지 방영 목표로 하는 30여편의 드라마 중 총 19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2023년 KT스튜디오지니 라인업의 키워드는 스펙트럼 확장으로, 기존 휴먼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뿐 아니라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5월31일 첫 방송인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집’, 전혜진, 수영 주연의 ‘남남’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을 앞두고 있다. 2024년에는 주원, 권나라 주연의 ‘야한사진관’, 손현주와 김명민 주연의 ‘유어아너’ 등이 준비 중이며, KT스튜디오지니 제1회 시리즈 공모전 대상 수상작 ‘가석방심사관 이한신’ 및 KT스튜디오지니에서 자체 기획한 ‘신들린 금뱃지’ 등 자체 기획 작품들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기대밖 흥행으로 KT로서는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김철연 대표는 “우영우는 사실 신생 스튜디오가 아니라 기존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편 나올까 말까 하는 작품”이라며 “포스트 우영우가 바로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매 작품 ‘포스트 우영우’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콘텐츠 공동 제작 계획도 있다. 김 대표는 “CJ ENM과는 사업협력위원회를 통해 글로벌 대작을 공동 제작해 보자고도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사업자들과 공동 제작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ENA, 글로벌 IP 사업자·1조 가치 채널로 발돋움
개국 1주년을 맞이한 ENA는 채널명을 리브랜딩한 이후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고, 매출은 67% 성장해 약 1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알렸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는 김태호·남규홍 등 톱 크리에이터들과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더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 힘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글로벌OTT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혜미리예채파’와 같이, TV채널을 넘어 글로벌 OTT를 포괄하는 IP 개발로 ENA의 콘텐츠를 전세계에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용필 대표는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에 적극 진출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IP 사업자로 발돋움해 1조원 가치의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NA는 하반기 ‘나는SOLO’를 비롯해 스핀오프인 ‘나는SOLO,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와 김태호PD와 3번째 협업 프로젝트 프로그램, ‘강철부대3’, ‘하늘에서 온 미래’, ‘아이엠그라운드’ 등 오리지널 예능 라인업을 발표했으며,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드라마 라인업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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