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말고 밀고"…韓中 디스플레이 폼펙터 전쟁 확산 [소부장디과장]
- 폴더블부터 롤러블·슬라이더블 등 연이어 등장
- 삼성·LG·BOE 등 참전…힌지 기술 주목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새로운 형태(폼펙터)의 패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폴더블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을 비롯해 LG,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향후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뒤 매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0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대중화 목표를 이뤄냈다.
다음으로는 돌돌 마는(롤러블), 늘어나는(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준비 중이다. 이미 2021년 유럽 특허청에 ‘삼성Z롤’과 ‘삼성Z슬라이드’ 상표를 출원하면서 진입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2022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깜짝 등장해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이 접목된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방식이 적용됐다. 왼쪽을 펼치면 10.5인치 4:3 비율, 오른쪽 화면까지 당기면 12.4인치 16:10 비율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지난 1월 ‘CES2023’에서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 ‘플렉스 슬라이더블 듀엣’ 등 여러 종류의 이형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차세대 제품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문에서 활용할 ‘18인치 슬라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앞서 LG전자와 롤러블 TV를, 레노버와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하기도 했다. 향후 정보기술(IT) 기기 및 전장용 디스플레이에서 라인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BOE와 CSOT 등은 국내 기업 대비 기술력을 부족하나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시장 공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발걸음을 맞춰나가는 흐름이다.
지난 2월 ‘MWC2023’에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모토로라 등은 폴더블폰을 나란히 전시했다. 일부 회사들은 화면이 위아래로 확장되는 롤러블폰을 선보이며 관람객 이목을 끌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새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 주목받는 곳은 ‘힌지(경첩)’ 관련 부품을 다루는 업체들이다. 다양한 패널 구현을 위해서는 힌지 기술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기존 삼성전자 폴더블폰에서는 외장 힌지와 내장 힌지로 나뉜다. 외장은 2개 패널을 접고 펼치는 데 필요한 이음새 역할을 한다. 패널이 맞닿는 충격을 최소화해 구동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내장은 폴더블 패널을 받쳐주는 플레이트로 지지대 역할을 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음새는 아니나 외장 힌지와 구분하기 위해 내장 힌지라 부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U자 타입’으로 힌지를 구현해 화면이 접혔을 때 약간 벌어지는 구간이 생겼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5세대 폴더블폰은 ‘물방울 타입’으로 변경해 두 면이 완전히 맞닿게 하는 동시에 내부 주름을 줄일 방침이다.
롤러블, 슬라이더블 패널 등에서도 힌지 기술이 필요하다. 이들 제품에서는 폴더블 대비 강도 높은 플레이트가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복적으로 말리고 미끄러지는 등 패널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면 품질 확보를 위한 최적화된 구조가 필수적”이라며 “힌지와 바텀 플레이트 모듈 조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힌지 및 플레이트를 모두 개발한 에이유플렉스, 삼성전자와 거래 중인 KH바텍(힌지)·에스코넥(힌지)·파인엠텍(플레이트) 등이 관련 제조 기술을 보유한 만큼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각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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