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없다" 했던 애플의 반전…1Q 스마트폰 매출 절반 쓸어 담았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올해 생산 부족에 허덕이던 지난해와 달리 빠르게 원상회복 중이다. 1분기 전년 대비 출하량 감소폭이 경쟁사 대비 가장 적게 나타냈다. 게다가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의 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면서 본래 위상을 찾은 듯 하다.
5일(현지시간) 카운터포인트 마켓 모니터 서비스 최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올 1분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14%,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2억8020만대를 기록했다.
하밋 싱 왈리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3년 이후 가장 약한 연휴 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또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추가로 감소했다”라며, “끊임없는 시장 변동성에 직면한 소비자 신뢰도는 더 약해졌으며, 더 내구성이 뛰어난 스마트폰을 선택하면서 재고에 따른 어려움도 겪고 있으며 시장에 더 적은 수의 새 장치를 공급하는 일부 주요 브랜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출하량 만큼은 아니지만 감소를 벗어나지 못했다. 애플도 사정은 마찬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평소보다 감소폭이 훨씬 좁아졌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 수준과 비슷한 5800만대를 출하했다. 경쟁사 대비 감소폭이 적다보니 이익 점유율도 높아졌다. 애플은 1분기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19%나 빠졌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4% 증가하면서 6060만대를 출하하면서 체면을 채웠다. 점유율 역시도 갤럭시S23과 갤럭시A 라인업이 호응을 받으면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96%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달리 중국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는 위기다. 샤오미, 오포, 비도 등 각각 두자릿수 연간 감소를 경험해야 했다. 출하량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기 때문. 오포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키아와의 특허 소송에서 패한 뒤 독일 시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비보 역시 연간 출하량과 ASP가 보두 감소했다. 샤오미도 마찬가지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이사는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완화될 것 같지 않다”며, “최근 OPEC 국가들의 감산 결정은 인플레이션율을 높여 소비자의 소비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세가 안정되더라도 연말연시 분기 전에는 큰폭의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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