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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권선징악 ‘복수극’ 한 판…고백 VS 세명이서결혼생활중입니다

최민지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학교 폭력 피해자의 복수를 다룬 ‘더 글로리’, 동명 웹툰 원작 ‘약한 영웅’, 의뢰를 받아 복수를 대행하는 ‘모범 택시’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방송‧콘텐츠 업계에서 복수극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들 콘텐츠가 인기 있는 요인은 법과 제도 한계를 넘어 ‘사적 복수’를 통해서라도 가해자를 단죄한다는 점에 있죠. 현실과 달리 복수를 통한 권선징악 선사를 통한 통쾌한 사이다를 느낄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리디 웹툰 ‘고백’과 ‘세 명이서 결혼 생활 중입니다’는 이러한 복수극 열기를 이어받았습니다. 이들 웹툰 주인공은 가정을 파괴한 가해자에게 뜨거운 복수를 선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사이다 전개를 기대하면서도 사적 복수 뒤 드리운 그림자가 눈에 띄기 시작한 당신에게 서로 다른 온도의 복수를 펼치는 웹툰 두 편을 소개합니다.

◆내 딸을 죽인 촉법소년, 직접 처벌하겠습니다…‘고백’

주인공 ‘서연’은 중학교 과학 교사이자 네 살 난 어린 딸 ‘다니’를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어느 날, 서연은 딸 다니를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되죠. 유품을 살펴보던 서연은 이것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자신의 반 학생 두 명이 연관된 ‘사건’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서연은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을 눈앞에 두고도 신고할 수 없었죠. 두 범인은 14세 미만의 청소년, 즉 형사 처벌을 할 수 없는 ‘촉법소년’이기 때문입니다.

서연은 학교를 떠나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반 아이들 앞에서 어린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 A와 B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법적으론 처벌할 수 없는 이 두 명의 촉법소년에게 직접 딸의 복수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제가 사직을 결심한 이유는, 제 딸 다니가 사고로 죽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니는 우리 반 학생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리디 웹툰 고백 일부 장면 발췌. ⓒ리디


서연의 말에 반 아이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이야기 끝자락, 서연은 범인 두 명이 마신 우유팩 안에 에이즈 보균자 피가 들어 있다는 말을 전하게 되죠. 제 발 저린 두 소년은 토악질을 합니다. 이후 서연은 학교를 떠나지만, 교실 분위기는 180도 뒤바뀝니다. 서연의 ‘고백’ 같은 이야기만으로, 이미 두 소년을 둘러싼 환경은 복수의 그림자로 뒤덮이게 됩니다.

이 작품은 베스트셀러 소설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대화체나 서간체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원작의 독특한 전개 방식은 웹툰에도 잘 반영돼 있습니다. 주요 인물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하나의 사건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데요. 이러한 전개 방식은 복수의 통쾌함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촉법소년, 정의 구현 정당성 등 사회가 품은 여러 문제의식을 환기합니다. 팽팽하고 서늘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작화 및 연출까지 뒷받침되면서, 공개 5일 만에 리디 웹툰 드라마 부문 1위에 등극한 바 있습니다.

◆남편 외도 현장에서 맞닥뜨린 내 여동생…‘세 명이서 결혼 생활 중입니다’

주인공 ‘리안나’는 네 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그녀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죠. 내연녀는 충격적이게도 한 집에 살던 리안나의 쌍둥이 여동생 ‘리즈벳’이었습니다. 앞에서는 언니를 위하는 척했지만, 실은 리안나가 출근하기만 기다려 형부 ‘조르주’와 은밀한 밀회를 즐겨왔죠.

사랑했던 남편과 여동생을 잃어버린 슬픔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리안나 남편 조르주는 리안나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빼돌린 비자금을 뇌물로 바쳐 관료가 된 인물이었죠. 리즈벳은 리안나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합니다.

“이제 인정해야 해 두 사람이…바람을 피고 있다는 걸.”
“하지만, 그렇게 쉽게 이혼해줄 수 없어. 복수할 거야.”

리디 웹툰 세명이서결혼생활중입니다 일부 장면 발췌. ⓒ리디


믿었던 가족에게 배신당한 리안나는 치를 떨며 복수를 결심한다. 똑똑한 리안나는 단순한 이혼만으로는 치욕을 대갚음하기 부족하다고 판단, 차근차근 그들의 몰락을 계획합니다. 그들 스스로 파멸하도록 말이죠.

웹툰 ‘세 명이서 결혼 생활 중입니다’는 리안나가 복수극 퍼즐을 맞춰 나갈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배신과 질투, 기만과 악행, 살인과 치정 등 빠른 전개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장점인데요. 국내 인기를 넘어,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를 통해 공개되며 완결 작품 인기 1위에 올랐습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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