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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기사님 차 뺄게요” 티맵발렛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나연

티맵발렛 기사가 주차를 준비하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아이고, 여기는 무조건 발렛파킹해야겠네.”

지난 27일 티맵(TMAP)발렛 부스가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카페 보아즈. 평일 오전임에도 사람들이 붐비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답게 주차 조건은 언뜻 봐도 까다로웠다. 이미 주차된 차도 많은 데다 주차 가능한 면적 자체도 넓지 않았다.

차를 끌고 이곳에 방문하려면 무조건 인근 주차장에 발렛파킹해야 하는 것을 영업 방침으로 삼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날 <디지털데일리>는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한 티맵발렛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티맵발렛은 이름처럼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티맵과 연동한 발렛 서비스다. 발렛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일반 발렛과 동일하다. 고객이 현장에 상주하는 발렛 기사에 차를 맡기면 기사는 주차 후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앱) 내 입차·출차 탭에서 입차를 등록한다.

동시간대 들어오는 차가 많아 차량 번호를 하나하나 기록하기 번거롭다면,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을 활용한 사진 촬영으로 차량 번호를 자동 기입할 수도 있다. 입차 등록이 끝나면 티맵에서 주차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 스마트폰에는 발렛 주차 완료 안내 푸쉬 알림이 뜬다. 이 알림을 누르면 주차 중인 시간과 결제 예상 금액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티맵발렛 서비스 이용 화면

레드오션(이미 잘 알려져 경쟁이 매우 치열한 특정 산업 내 기존 시장)인 발렛 시장에 뛰어든 티맵모빌리티가 차별화를 꾀한 요소는 바로 디지털전환이다. 전통 발렛 서비스는 보통 발렛 기사가 입차 시간을 수기로 기록하고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 위주다.

반면, 티맵발렛은 차량 입차부터 등록, 결제 후 출차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디지털화가 구현됐다. 실제로 기사용 앱에 입차 등록된 차량은 주차관리 탭에 목록으로 나열된다. 차량마다 차량번호와 입차 상점, 입차 일시와 더불어 자동 결제 진행 여부에 따라 결제 필요 유무도 표시됐다.

기사 입장에서 직접 차량번호와 입차 시간·날짜를 기재한 종이를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차 중인 모든 차량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윤용식 티맵발렛 기사는 “기존 발렛은 현금결제나 계좌이체라는 선택지밖에 없었다면, 티맵발렛은 차량과 카드만 등록하면 출차 때 자동으로 결제돼 기사와 고객 모두에게 편리하다”고 전했다.

티맵발렛은 서비스와 티맵 간 연계성을 고객에게 알리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스마트폰에 티맵이 설치됐으나 주차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은 기사로부터 서비스 동의 및 카드 등록 안내 QR코드가 적힌 카드를 받는다. 발렛 후 자동결제를 하려면 주차 메뉴에서 차량번호와 카드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티맵을 내려받지 않은 고객에게는 앱 설치를 권유하는 QR코드 카드를 지급한다. 물론, 스마트폰에 티맵을 깔지 않아도 실물 카드 등 기존 결제 시스템을 통해 발렛을 이용할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왼쪽)와 티맵발렛 기사가 입출차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연말 기준 약 2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티맵이 지닌 대중성이 발렛 서비스에도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티맵발렛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학원이나 골프 연습장 등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장소에서 한번 티맵 자동 결제로 발렛을 이용한 고객은 재방문 때도 자동 결제를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티맵 내비게이션을 이용 중이지만, 주차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던 사용자 중 발렛을 경험하면서 앱 내 주차 메뉴에 본인 정보를 등록하는 사례도 늘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발렛 이용자 중 약 70%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차량 등록을 처음 했다”며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에 이용하던 티맵을 통해 발렛 서비스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로서는 앱 내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활성화 사용자를 확보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한편, 현재 티맵발렛 서비스는 서울 강남 일대에 거점을 두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르면 다음달 말 발렛 서비스 적용 장소를 200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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