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과 금융을 연계?…카카오뱅크, '최애적금' 출시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카카오뱅크가 자신만의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최애적금'을 출시한다. 또 지난해 출시했던 주택담보대출 커버리지도 확대 운영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으로써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고객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팬덤 기반 신규 서비스 최애적금을 소개하고, 대출 커버리지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미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2000만명 이상이다. 트래픽으로도 대한민국 최고 금융앱이 됐다고 자신한다"라며 "향후 적금과 대출, 2가지 상품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고객의 참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이번에 출시한 최애적금은 이미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용어에서 착안했다. 가장 좋아하는 스타가 증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저축하는 저축형 팬문화에 주목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최애적금은 수시입출금 성격을 띤 '보통예금'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연 2%대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에 출시하는 최애적금 특징으로 ▲직접 계좌 커버 꾸미기 ▲자신만의 모으기 규칙으로 동선 최소화 ▲최애적금 현황 공유 템플릿 등 3가지를 꼽았다.
직접 계좌 커버 꾸미기를 통해 개인은 언제든지 커버 이미지를 변경할 수 있고, 움직이는 이미지로도 설정 가능하다. 또 최대 20개까지 규칙을 설정하고, 적금을 해지해도 커버 이미지와 기록 내역을 계속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최애적금 현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유템플릿을 다양화하고, 한정판 템플릿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김영림 시그니처캠프 서비스오너(이하 SO)는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26주적금, 저금통 등 기존 금융 상품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카카오뱅크만의 독특한 상품을 통해 고객의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가까이 존재해왔다"라며 "오늘 선보이는 기록과 공유에 초점을 맞춘 최애적금과 기록통장으로 다시 한번 고객에게 금융의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아기 적금, 반려견 적금, 운동 적금, 야근 적금 등 고객이 원하는 기록의 성격에 맞춰 기록통장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대출 커버리지 확대, '최대 10억원·최저 연 3.53%'
이날 최애적금 출시를 알린 카카오뱅크는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대상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한다고 전했다. 최저 3%대 대출금리 상품 출시를 통해 최장 45년까지 최대 1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기존 주택담보대출과 동일하게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통해 100% 비대면으로 서류 제출부터 대출 심사, 실행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표준화돼있지 않은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 파악은 부동산 시세 자동산정 서비스 제공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을 도입해 담보가치를 평가하고 대출가능 한도·금리를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개방형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주소 정보나 주택 용도 등 공적장부 데이터를 구입·검증함으로써 자동 담보 분류가 가능하도록 했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3%로 중도상환해약금도 100% 면제된다고 강조했다. 대출만기는 청년기준 최소 15년에서 45년까지 선택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단,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카카오뱅크 내부 시세판정 시스템으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주택만 대출 대상에 포함된다.
또 지난해 2월 챗봇 기능을 통해 서류 제출과 대출 심사, 실행까지 100%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구조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단, 소유권이전등기 부분은 주택 거래자 간 특성을 고려해 비대면화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담보여신캠프 송호근 SO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는 2020년 3월 2개에서 최근 11개까지 확대됐다"라며 "대부분 은행에서 아파트 위주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카카오뱅크가 이번에 시도하는 것처럼 결국 상가와 연립, 다세대주택까지 커버리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리스크 위험이 큰 대출 상품 커버리지 확대에 대한 우려도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대출 포트폴리오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까지 구성돼있어 안정적"이라며 "또 연체율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증가했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대손충당금 비율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여서 감당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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