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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이젠 해킹까지…악재 이어지는 위메이드, 주가 고전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이 해킹 타깃이 되면서 1000만 개에 달하는 '위믹스'가 탈취당하자 위메이드 주가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

11일 오후 12시41분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3%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위믹스 탈취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이 발 빠르게 반응하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1분 기준 외국인은 14억원어치, 기관은 15억원어치 넘게 위메이드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전일 11억원 넘게 순매도한데 이어 이틀째 시장에 물량을 내놓고 있다.

2021년 11월 한때 장중 24만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상황에서 이날만 보자면 약 380% 하락한 상태다.

전일 지닥은 1000만 개에 달하는 위믹스와 함께 비트코인 60개, 이더리움 350개, 테더 22만개가 밝혀지지 않은 주체에 의해 해킹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위믹스는 다른 코인보다 탈취당한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해킹 공지 이후 해당 코인 가격 역시 10% 이상 폭락했다. 위믹스 생태계와 가치가 연동되는 위메이드 주가 특성상 하방압력이 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가격 변동 요인이 큰 위메이드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또 위믹스 가격과는 별개로 올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성과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증권업계는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위메이드 목표가를 최근 각각 5만원, 4만5000원으로 낮췄다. 신한투자증권도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들 가운데 가장 높은 퀄리티의 블록체인 게임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어 투자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들이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위믹스가 상대적으로 작은 거래소에 상장돼있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위믹스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홍익대학교 홍기훈 교수는 "위믹스가 이번 사건에서 초동 대응은 잘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안에 취약한 작은 거래소에 상장돼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라며 "이 외에도 크게 보면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을 지향하는 시스템상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해킹 사건을 보고받고, 전 세계 거래소에 의심 지갑 주소 입금 차단 요청과 함께 탈취된 위믹스 세탁 방지 차원에서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에 예치된 WEMIX-USDC 페어도 전량 인출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메인넷, 플랫폼 등과 관련없다"라며 "투명성과 보안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위믹스3.0 기반 생태계는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위믹스 팀은 해킹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사고 수습을 위한 거래소와 관계기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커뮤니티와 투자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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