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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더 공격적인 역사 교육, 올해 기대해달라”

왕진화
-구기향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사회환원 총괄 “함께 환수 나설 기업 나타나길”
구기향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사회환원 총괄
구기향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사회환원 총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 주말, ‘티모 문화유산 원정대’ 1기가 탄생했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 이용자 30명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타악 공연을 통해 즐거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1기 모집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됐는데, 600명 이상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사회환원사업 총괄<사진>은 최근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과거 중학생이어서’, ‘코로나19 때문에’…4년을 기다려온 600명의 신청 사연은 정말 다양했다”며 “지난 2019년 ‘소환사 문화재지킴이 탐방’ 당시에도 게임 이용자 반응이 뜨거웠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면서 모두가 이를 기다려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역사 교육 프로그램 확대 개편…맛보고 즐기고=앞서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게임 이용자 대상 역사 교육 프로그램인 소환사 문화재지킴이 탐방은 너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매월 진행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중단됐었지만, 올해 티모 문화유산 원정대로 기존 프로그램보다 체험 요소를 강화시켜 더 풍성하게 개편됐다.

구기향 총괄은 “10~30대 젊은이들은 역사 특강 등을 TV에서 해도 예능처럼 느끼지 않고 따분해하거나 외워야만 하는 과목으로 다가간다”며 “라이엇게임즈가 하나의 채널이 돼 이들에게 계속해서 이야기하면 (역사를) 좀 더 알아갈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을 설득하며 파트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진=라이엇게임즈코리아
사진=라이엇게임즈코리아
기존 딱딱했던 타이틀엔 LoL 이용자에게 친숙한 ‘티모’와 함께 하는 이미지를 더했다. 티모 문화유산 원정대를 통해 선보이게 된 프로그램은 ▲낙산 타악 공연과 체험 ▲서촌 미식 탐방 체험으로 나뉜다. 4월에 진행될 서촌 미식 탐방 체험 프로그램은 게임 이용자 20명을 대상으로, 오는 30일 오후 11시30분까지 신청을 받는다.

수많은 장소 중 서촌으로 결정된 이유는 옛길이나 ‘이상의 집’ 등 근대 서울 건물 같은 문화 거점을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우리 지역 제철 식재료를 직접 맛보고 푸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됐다. 제철 식재료를 만져보고 맛보면서 지속 가능한 음식의 가치를 이해한다는 취지다.

구 총괄은 “연내 16회, 총 400명 정도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를 함께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다”며 “단순히 보고 듣는 시청각 교육보다, 경험을 중심으로 문화희망우인과 협력해 다양한 체험을 고민한 뒤 커리큘럼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유적지를 최고로 보전하는 방법은 사람이 그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게 최고라는 말이 있는데, 문화재청 기조도 문화유적지 활용 사업에 적극적”이라며 “역사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생생하게 듣고, 현실 게임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언제든 생각날 때마다 찾아보고 참여 신청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이엇게임즈가 전하는 선한 영향력, ‘문화재 관심 증대’=이처럼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역사를 알리는 일은 가장 중요한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가 됐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가 그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물론 민간기업에서 국내 사회공헌 베스트 사례를 꼽으라면 라이엇게임즈를 빼놓을 수 없다. 라이엇게임즈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등을 제작·유통하는 미국 게임사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한국문화 유산 보호 및 지원 프로젝트 등을 통해 게임 이용자는 물론 전 국민에게 선한 영향력을 이끌어오고 있다. 특히, 국외환수문화재 지원 관련으론 단연 1등 기업이다.

지난 2014년 한국 땅을 다시 밟은 대형불화 ‘석가삼존도’는 라이엇게임즈가 환수에 기여한 첫 번째 문화재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금까지 라이엇게임즈가 조성한 기금을 바탕으로 총 6개의 문화재를 환수했다.

구 총괄은 “민간기업이 문화재 환수에 나선 사례는 그간 라이엇게임즈를 제외하곤 없었다”며 “환수해야 할 문화재들은 보통 해외에서 암암리에 경매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빠른 기금 지원이 필요하다.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와의)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종류도 다양하다. 왕실유물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항일의병장 문화유물 ‘척암선생문집 책판’, 왕실유물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왕실유물 ‘중화궁인’ 등이다. 특히 기금 조성 10년 만인 지난해엔 조선왕실 문화재 ‘보록’이 국내로 돌아오는 기쁨을 누렸다. 라이엇게임즈가 ‘한국 문화유산 및 보호 자원’을 위해 문화재청 등에 전한 누적 기부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76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민간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국외 문화재 환수에 꾸준한 지원을 해온 라이엇게임즈. 이 배경엔 구기향 총괄 역할도 컸다. 11년 동안 사회환원사업을 주도해온 구기향 총괄은 현재 7번째 인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구 총괄은 “민간기업이 문화재 환수에 나선 사례는 그간 라이엇게임즈를 제외하곤 없었는데, 아무래도 민간기업 특성상 성과가 빨리빨리 나와야 하다보니 장기 지원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처럼 좋은 일에 동참할 기업들도 점차 많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진행된 환수 문화재 언론공개회를 통해 공개된 국외소재문화재 ‘보록(寶盝)’.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진행된 환수 문화재 언론공개회를 통해 공개된 국외소재문화재 ‘보록(寶盝)’.
◆“(스킨 구입 후) 엄마, 나 애국하고 올게.”=
구 총괄은 해당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이용자들이 남긴 응원을 꼽았다. 각종 이용자의 재치있는 반응이 그간의 행보를 꾸준히 펼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구 총괄은 “라이엇게임즈는 경험이란 가치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곳이다.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최고의 서비스를 하자는 게 당연한 기조”라며 “이 외에도 게임, 음악, 영상 등을 통해 문화 자체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다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총괄은 게임은 시간이 흐르면서 대중적인 콘텐츠가 됐지만, 그럼에도 우려의 시선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그러나 구 총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 게임을 즐겨주는 이용자에겐 주변인들에게 긍정적으로 전파하고, 이로 인해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가는 것을 기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 총괄은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특히 지난해 문화재 환수에 대한 이야길 나서서 할 기회가 많았는데, 또 많은 이용자들이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고 게임 플레이 자체에 자부심을 가져줘서 뿌듯했다”며 “LoL을 즐기지 않거나 전혀 모르는 이용자들도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는데, 그때 정말 좋은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라이엇게임즈는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책가도 병풍’,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 등 왕실 유물 및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 6점에 대한 복제본 제작 및 이에 대한 전시도 지원할 계획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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