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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적자 공식 깬 ‘오아시스’, 흑자경영 성공 비결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 다수 이커머스 기업들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반면,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물류테크 기반 경쟁력을 키우면서도 내실경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오아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4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약 1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 감소한 이유는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할인쿠폰 발행 비중을 높이는 등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다만 오아시스 측은 “옥석 가리기가 심화한 이커머스 업계 상황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만큼 앞으로 이익 구조 면에서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강점은 꾸준한 흑자경영이다.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직소싱 네트워크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먼저 운영했다. 이후 2018년 온라인 ‘오아시스마켓’을 출시하며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이커머스 사업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며 매출은 5년 만에 284%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 역시 10년 이상 흑자를 유지 중이다.

새벽배송 시장은 대규모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에 서비스를 유지하며 수익을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시장상황이 어려워지자 GS프레시몰과 롯데온 등 대기업은 물론 BGF가 운영하는 헬로네이처, 밀키트 전문업체 프레시지가 지난해 새벽배송을 철수한 이유다. ‘샛별배송’으로 이름 알린 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유지 중이지만 오아시스와 반대로 컬리 영업손실은 ▲2019년 986억원 ▲2020년 1162억원 ▲2021년 2177억원 등 매해 커졌다.

오아시스가 흑자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온오프라인 매장 전략 덕분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상품기획자(MD)도 동일해 재고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이에 재고 폐기율을 0%대로 낮출 수 있었다.

동시에 오아시스는 모회사 지어소프트와 협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특허출원한 모바일 앱 기반 물류 자동화 시스템 ‘오아시스루트’가 대표적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오아시스가 물류센터를 비용효율적으로 개설·운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데이터 기반 상품 발주, 재고 관리, 최적 동선 가이드 등 전반적인 유통 및 판매 프로세스를 관리한다.

오아시스 안준형 대표는 지난 2월 IPO 간담회에서 “물류센터 하나를 짓는데 50억원밖에 들지 않는다”며 “현재 오아시스 물동량 대비 확보해 놓은 시설투자(케펙스)가 이미 충분하다. 매출액이 8배 올라도 추가 케펙스 없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쿠팡·컬리 등 이커머스 경쟁사들에 비해 몸집이 작다는 약점은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보완하고 있다. 퀵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 음성 장보기 서비스, 결제대행(PG) 등 신사업을 출시, 확대 중이다.

가령 KT와 함께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음성 장보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오아시스마켓은 배우 고소영을 섭외하고 처음으로 KT TV 고객 대상 영상광고를 진행한다. 단 KT 지원하에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이랜드리테일과 킴스오아시스 제품을 새벽배송으로 배송 중이며, 케이뱅크와도 협업으로 교류를 이어간다.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을 목표로 IPO에 추진하던 오아시스는 그러나 투자심리 위축 영향으로 상장 철회를 택했다.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오아시스 측 설명이다. 오아시스는 “올해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과 매출 증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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