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대형 4680 배터리 수율…LG엔솔, "화학 아닌 용접 문제"

김문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테슬라 4680 배터리 수율이 나오지 않는데) 결국은 화학적 문제라기보다는 용접에 대한 문제다.”

노세원 LG에너지솔루션 센터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3과 함께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의 연설자로 나서 ‘원통형 셀 개발 전략’과 관련한 청중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배터리데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인 ‘4680’을 공개한 바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규격화돼 있어 앞자리 두자리가 지름을, 뒷 두자리가 길이를 뜻한다. 즉,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는 80mm라는 의미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용량을 5배로 늘리면서 출력은 6배,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통적인 규격으로 1865와 최근 대세로 떠오른 2170 등의 규격 외에도 국내 배터리셀 사업자 역시 46xx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에 나선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해 충북 오창공장에 비용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신규 폼팩터 양산 설비 구축을 추진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4680 배터리 수율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 컨퍼런스장에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노 센터장은 “(테슬라가 말한) 탭리스 형태를 구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기존에도 탭을 용접하는게 어려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용접 품질 관리가 어려운 것”이라며, “화학적 문제라기보다는 용접 기술이 진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 기관 혹은 R&D센터에서도 진행하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 미세한 용접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도전이다”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건식 공정 도입에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그는 “건식 공정은 20년전부터 배터리 회사들이 연구개발하고 있었으며, 테슬라가 먼저 안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다만, 상당한 도전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샘플을 구현하는데는 큰 장벽은 없지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테슬라이기 때문에 잘할꺼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아울러, “저가형부터 오면 모르겠지만, 바로 하이엔드로 오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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