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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포탈 '가지' 가입자, 100만 목표"…케이블TV, 권역사업자 한계 넘는다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연내 ‘가지(Gazi)’ 가입자 목표는 100만명입니다. 케이블TV가 이미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영국 홈초이스 미래산업전략단장은 15일 진행된 지역 포털 서비스 ‘가지(Gazi)’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가지’는 홈초이스가 지난달 케이블TV(SO) 사업자와 협력해 지역 포털 서비스다. 단순히 큰 사건·사고 뿐 아니라, 내 삶과 밀착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지’는 케이블TV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개발됐다. 최근 OTT 등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이용행태가 강화되면서 TV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케이블TV의 가입자 이탈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OTT 가입자는 ▲2020년 1315만명 ▲2021년 2217만명 ▲2022년 2593만명으로 급격히 증가 중인 반면, 같은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1338만명 ▲1304만명 ▲1282만명으로 감소했다.

이 단장은 “권역사업자인 SO가 이용자들에 콘텐츠를 전달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최근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이용행태는 이런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라며 “TV만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지’의 개발은 홈초이스가 맡았다. 전국 SO 가입자에 VOD 콘텐츠를 공급해왔던 기존의 역량을 살려, SO의 콘텐츠를 통합 제공한다.


현재 ‘가지’가 제공 중인 서비스는 총 4가지다. ▲지역사회 뉴스를 전달하는 ‘가지뉴스’ ▲지역 행사·여행·맛집·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어디가지’ ▲케이블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가지TV’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가지마켓’ 등으로, 모두 ‘지역’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핵심은 ‘가지뉴스’다. 나의 관심지역을 설정하면, 관심지역 위주의 뉴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홈초이스는 특히, 선거 등 지역 이벤트가 있을 때 ‘가지뉴스’가 그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선거기간 유권자의 알 권리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 업데이트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베타서비스인 ‘뉴스 속 인물’을 통해 후보자의 이력 소개 뿐 아니라 과거 출연 영상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단장은 “미국의 경우 로컬뉴스 전문 애플리케이션들이 이미 많다. 성공사례들을 살펴보면 지방 선거가 있거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앱 사용량이 늘었다”라며 “특히 선거기간 가지는 다른 어느 플랫폼보다도 구체적인 후보자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스 외에도 ‘가지TV’를 통해 전국 78개 SO 권역의 지역 콘텐츠도 통합 제공하고 있다. OTT와 달리, 별도의 이용권 구매는 요구되지 않는다. 당장은 수익성 보단 가입자 확보에 집중한다.

이 단장은 “지금까진 LG헬로비전의 ‘장윤정의 도장깨기’ 등 경쟁력 있는 SO의 콘텐츠가 사업자의 권역 내에서만 소비되고 있었다”라며 “‘가지’를 통해 권역사업자의 한계를 넘어 전국에서 콘텐츠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봤다.

향후 ‘가지’의 목표는 케이블TV의 가치 그 자체다. 현재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을 케이블TV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가지’는 장기적으로 케이블TV의 새로운 가치가 되어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홈초이스가 세운 연내 ‘가지’의 가입자 목표는 100만명이다. 아직 1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권역사업자로서 이미 가진 콜센터·설치기사 등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설명이다. SO가 강조해온 지역상생 역시 ‘가지’가 가진 경쟁력이다.

이 단장은 “가지는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들로 구성됐다”라며 “지역행사는 물론, 지역의 착한숙소와 착한맛집 등을 소개하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SO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이득을 제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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