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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일정 미흡했던 '반값 전기차' 비전… 테슬라, 5.85% 하락 [美 증시 & IT]

박기록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빅스텝'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다시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진정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을 바롯해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5% 오른 3만3003.5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상승한 3981.35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73% 오른1만1462.98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4%대를 돌파하는 등 금리 변수가 시장에 또 다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또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9만명으로 시장예상치(19만5000명)보다 적어, 여전히 고용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 연준(Fed)이 강경한 통화정책을 꺼내들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 또한 아직은 견고한 모습이다.

관련하여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안도를 더했다. 그는 '느리고 꾸준한'한 금리 인상 기조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빅스텝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나스닥내 주요 기술들의 주가는 대체로 엇갈리면서 마감했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5.85% 급락한 190.9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반값 전기차'에 대한 명쾌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시장의 실망감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4년전 '사이버 트럭' 의 경우 처럼 말만 꺼내놓고 지속적으로 출시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을 수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익명의 테슬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주력 SUV 전기차인 '모델Y'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대규모 생산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며, 2024년 10월을 목표로 새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니퍼(Juniper)프로젝트'로 명명된 '모델Y' 개량 작업과 함께, 생산 공정의 표준화 혁신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반값' 전략을 구현하겠다는 게 테슬라의 전략으로 해석됐다. 이와함께 테슬라는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는 모터 등에 적용되는 희토류 금속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밝혀 관련주들이 하락하기도 했다.

리비안(-0.25%), 루시드(-1.04%), 니콜라(-2.31%) 등 여타 전기차들도 가격이 하락했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가 테슬라와 대응하기위한 가격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폴스타는 올 1월에 8만대를 납품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기간 5만1000대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2.71%), AMD(+2.75%), 인텔(+3.43%) 등이 강세로 마감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59%), 퀄컴(+0.08%), 브로드컴(+0.86%) 등은 소폭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다니엘 롭이 이끄는 서드포인트가 AMD에 투자했다고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다만 소수 지분이라고 밝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애플(+0.41%), 넷플릭스(-0.51%), 아마존(-0.04%), 알파벳(+1.82%), 메타 플랫폼스(+0.64%) 등도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따.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챗GPT 기반의 이메일 앱 업데이트가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업데이트 승인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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