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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플라나, AAM 시장 개척 '총력'…"2026년 美 주식시장 IPO 목표"

부산=강소현

-플라나 김재형 대표, 안민영 부대표, 이진모 부대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인터뷰①] 토종 AAM 제조사 '플라나'의 기체가 특별한 이유에서 이어집니다.)

플라나의 기체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500km 이상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에서 제주, 제주에서 일본 후쿠오카 사이를 이동 가능한 거리다.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배경엔 플라나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시스템이 있다. 배터리만 들어가는 다른 기체들과 달리, 플라나의 기체에는 ‘터빈 발전기’가 함께 탑재된다. 에너지 밀도에 제약이 있는 배터리 만으로는 이동거리를 늘리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상당수의 AAM 기체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만이 들어가는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기체의 경우 30분 이상 비행이 불가능하다. 특히, 장거리 비행을 위해 배터리를 과충전한다면 배터리 수명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분리막 파손에 따른 화재 발생 위험이 있다.

터빈 발전기는 이러한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했다. 배터리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전력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터빈 발전기가 일종의 보조배터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근 기체에서 비교적 에너지 밀도가 높은 수소 배터리가 각광받고 있음에도 불구, 플라나가 터빈 발전기를 선택한 이유는 또 있다. 수소 배터리가 들어간 AAM이 상용화된다면 배터리 충전 시설을 일일이 구축해야 하는 가운데, 터빈 발전기를 탑재하면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가에서도 AAM 상용화가 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수소 배터리의 대중화 정도에 따라 배터리 교체를 검토할 예정이다.

플라나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AAM과 함께, 지역항공모빌리티(RAM·Regional Air Mobility) 시장을 잡는 게 목표다. 이진모 부대표는 “플라나의 기체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eVTOL라는 점에서 AAM과 UAM간 경계를 허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AAM 시장, 시장 주체들이 함께 만들어가야"…플라나, 파일럿 육성 체계 구축 계획

플라나 이진모 부대표
플라나 이진모 부대표

하지만 현재 플라나를 비롯한 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산재되어 있다. AAM 시장은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로, 기체 운용기준 조차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 국가는 UAM 실증사업을 통해 운용기준을 마련 중이다. 우리 정부도 국토교통부가 주도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Grand Challenge)’를 진행하고 있다.

이진모 부대표는 “현 시점에서 기체 제조사와 버티포트(기체이착륙장) 오퍼레이터, 관제사 등 모든 시장의 주체가 함께 규칙을 만들고 산업화해나가야 한다”라며 “플라나의 경우 기체 제작에 집중하기 위해 지금까진 파트너십에 집중하지 않았다. 3~4월경 기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젠 자신감을 가지고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플라나는 별도의 파일럿 육성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당장은 기체의 자율주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일럿 대량 육성을 통해 초기 시장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AAM 파일럿 라이센스 체계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올 여름 라이센스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모 부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체에서 쓰이기에는 기술 성숙도가 낮은 상황으로, 당장 자율주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미국이 발표할 가이드라인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플라나 역시 여러가지 형태의 파일럿 육성 체계를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물류 운송 시장서 수요 기대…"2026년 매출 발생·미국 상장 목표"

플라나 안민영 부대표.
플라나 안민영 부대표.

플라나는 자사 기체의 상용화 시점을 2028년으로 보고 있다. AAM 기체가 일단 상용화되면 물류 운송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형 대표는 “물류기는 한번 운임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에 꽉꽉 채워야만 뜬다. 이에 굉장히 급한 물류 운송의 경우 플라나의 기체에 대한 수용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닥터헬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응급환자 수송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플라나의 핵심 수익모델은 기체 판매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지보수 사업에서 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당장 2026년 고객 유치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동시에 미국 주식시장 상장(IPO)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AAM의 초기 운임비용은 저렴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플라나는 운임비용을 저가항공 혹은 모범택시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이를 위해선 최소 연 1000대 이상의 기체를 제조해낼수 있는 생산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봤다.

안민영 부대표는 ”기체 인증엔 최소 3년 이상이 필요하다. 플라나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체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 국내 시장에서 기체 생산력은 떨어지는 가운데 이 산업은 결국 생산력의 변화가 있어야만 성숙되는 시장이다. 플라나는 2040년까지 연 수천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생산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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