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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무성한 고팍스, 이번엔 이준행 대표 사임?…"실명계좌 영향 無"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인출 중단 영향을 받아 고파이 출금 지연 사태 등을 겪은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이번에는 대표자 변동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자 변경과 함께 기존 전북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 유지와 관련해서도 주목받고 있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창업자 이준행 대표가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고팍스 이준행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41.22%를 전부 처분하고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 자리에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한 인물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표 사임과 관련해 고팍스 측은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 변경과 관련해 아직 금융정보분석원(FIU) 변경신고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매뉴얼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대표자 변경 등 신고사항이 변경되는 경우 변경사항이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사업자 신고내용에는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대표자 및 임원 자격요건 등 일정 요건이 포함된다.

앞서 지난 3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는 고팍스가 국내 가상자산 산업 성장에 기여해 온 점을 인정해 산업회복기금(IRI)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상태다. 그동안 고팍스는 고파이 출금지연 사태를 해결하고자 바이낸스로부터 자금 수혈을 위해 노력해왔다. 양사는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대상 선정이 단순한 투자가 아닌 인수를 위한 초석이라고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 대표는 바이낸스와 고팍스 간 인수계약이 체결돼도 변경신고 등 절차 문제로 인해 당분간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바이낸스 측 요구에 의해 생각보다 빠르게 사임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대표자 변경이 사실일 경우 고팍스와 전북은행 간 실명확인입출금계정(이하 실명계좌) 계약 관계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바이낸스가 경영에 참여하는 고팍스에 새롭게 실명계좌를 내어주지 않으려고 은행권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현재 고팍스와 실명계좌 계약관계인 전북은행이 난처해질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위자료청구까지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북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체제를 보고 실명계좌를 내줬을 것"이라며 "대표 교체 등 고팍스 체제가 바뀌면 전북은행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라고 언급했다.

사태 중심에 선 전북은행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전북은행 한 관계자는 "고팍스와 실명계좌 해지 및 위자료 청구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팍스가 실명계좌 상실 위험성을 안고 대표 교체 등 상황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또 현재 들려오는 대로 이 대표를 대신해서 말레이시아 국적의 대표가 고팍스를 이끌어 나간다해도 특정금융정보법상 대주주 요건 등을 위반하는 사실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대주주가 바뀌어도 금융당국과 은행에서 실명계좌 계약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라며 "또 현재 들려오는 이야기가 다 사실이라고 해도 가상자산사업자로서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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