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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급으로 서울대 합격" 사실로... 재학생들 온라인에 불편한 반응, 왜? [e라이프]

양원모
<캡처=오르비>
<캡처=오르비>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입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서울대 3등급 정시 최초 합격' 인증 글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일부 서울대생이 낮아진 '입결'(입시 결과)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5일 종로학원이 주요 대학교 정시 최초 합격 점수의 특이 사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수험생은 올해 정시에서 국어 3등급을 받고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험생은 ▲국어(언어와 매체) 3등급 수학(미적분) 1등급 ▲영어 2등급 ▲탐구1(지구과학I) 3등급 ▲탐구2(물리학II) 2등급을 받았다.

이 수험생은 지난 2일 네이버 입시 전문 카페에서 올라온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 인증 글의 게시자와 동일 인물로 보인다. 게시자가 공개한 수능 성적, 선택 과목, 등급은 종로학원이 분석한 수험생의 성적, 과목, 등급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 합격한 학부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로 같다.

인증 글 제목으로 미뤄볼 때 수험생의 서울대 합격률은 10% 안팎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은 '설대(서울대) 1칸 스나 ㅅㅅ'이라는 제목으로 인증 글을 올렸는데, 1칸 스나는 입시 커뮤니티에서 합격률이 10% 안팎일 경우일 때 쓰는 은어다.

네티즌들은 수험생의 배짱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짜 야수의 심장이다. 인정한다", "저 정도 강심장이면 (서울대에) 갈 만한 자격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 "경쟁률 낮은 과에 원서 버리는 셈 치고 넣었는데, 잭폿이 터진 것"이라는 반응이 뒤따랐다.

반면 일부 서울대생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서울대 게시판에는 수험생을 겨냥한 비판, 조롱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에타는 학생증 인증 등을 거쳐야만 이용할 수 있다.

한 서울대생은 "2, 3등급 받은 이과생은 (에타에) 글 쓸 때 '23)'을 붙여달라"며 "문과만도 못한 입결인데, 문과를 욕하거나 의대 얘기를 꺼내면 진짜 때려야 된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서울대생도 "운 좋게 (서울대에) 붙었으면 조용히 하고 있지 왜 이렇게 나대느냐"고 불평했다.

입시계는 이번 사례처럼 앞으로도 주요 대학 3~4등급 합격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서 정시 최초 합격자가 국어 3∼4등급에서 나온 상황"이라며 "등록 포기에 따른 추가 합격까지 이어질 시 상위권대 상당수 학과에서 국어 4∼5등급을 받고도 합격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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