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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총수,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이환위리, 고난을 기회로"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진행됐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로, 대한상의가 지난 1962년부터 매 해 진행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중기중앙회와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계 및 정부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격려사를 맡았다.

또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국내 5대 그룹 총수가 모였다. 5대 그룹 총수가 신년인사회에 함께 한 것은 2020년 정부 신년합동인사회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은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기업인도 함께했다. 경제 6단체장 및 지역상의 관계자들도 모여 의미를 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경제 여건 녹록치 않아…고난 극복해 기회로"

인사말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오늘은 대통령께서 같이 하셨는데, 이렇게 경제계 신년회에 찾아 주신 게 7년만이라고 한다"라며 서두를 뗐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 대규모 방산 수주, 누리호 발사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라면서도 "올해 우리가 마주한 경제 여건은 녹록치 않다.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 ▲경제안보 질서 변화 ▲글로벌 저성장이 겹쳤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 주력산업들에) 한국 경제가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렇지만 뒤집어 보면 이들 산업이 없었다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 주력산업 외에도 방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처럼 미래 경제안보를 지켜줄 수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언급했다. 이환위리란 어려움이나 근심, 걱정을 이로움으로 만든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최 회장은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라는 뜻처럼 우리 경제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단계씩 성장을 해왔다.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하나의 팀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개최지에 대한 발언도 있었다. 최 회장은 "올해는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이고 국격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우리 상공인들은 전 국민이 뜻을 함께 모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경제단체장과 지역상의 회장,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와 근로자, 학생 등 다양한 인물의 새해 덕담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어린이 합창단 '꿈이 크는 아이들'의 축하 공연 등도 진행됐다.

◆새해부터 바삐 뛰는 5대 그룹 총수… 다음 행선지는 스위스

한편 5대 그룹 총수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행사 참석을 앞두고 있다. 오는 1월16일~20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5인 모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에 참석해 스위스 제약·바이오 업체와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뿐만 아니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 기간 중 대한상의는 '코리아 나이트'를 주최해 한국의 기술을 알리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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