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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쿠팡에 자사몰도 ‘도착보장’…배송 패러다임 전환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새해 이커머스 업계선 ‘빠른배송’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 로켓배송에 대응해 네이버는 연합군을 만들어 빠른 배송과 도착보장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이 카페24와도 손잡으며 제조업체들은 추후 자시몰에서도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빠른 배송을 보장받고 싶은 소비자 수요가 커진 결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네이버 도착보장 검색 필터 서비스와 전문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상품을 검색창에 입력하고 상단 필터 중 빠른 배송 필터, ‘도착보장 상품만 보기’ 버튼을 누르면 관련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네이버 앱 왼쪽 도착보장 탭에선 도착보장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실시간 인기 상품도 보여준다.

네이버에 입점한 브랜드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개발자나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영입하지 않고도 고객들에게 정확한 상품 배송일자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객에게 안내된 배송시간보다 상품이 늦게 도착하면 네이버가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1000포인트를 지급한다.

네이버는 전국 풀필먼트 구축을 위해 직영 물류센터를 마련하는 대신 CJ대한통운 등 물류 기업들과 손잡았다. 네이버는 물류 동맹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 내 물류사를 늘려 도착보장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착보장’은 단지 정확한 배송일자를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결국 핵심은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1~2일 내 빠르게 배송하되 그 결과를 보장하는 데 있다. 가령 네이버 도착보장 전문관에서 ‘내일도착 상품만 보기’를 선택하면 당장 주문 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상품 목록만 살펴볼 수 있다. 쿠팡 로켓배송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쿠팡과 다른 지점은 있다. 네이버도착보장은 업무 제휴를 맺은 CJ대한통운 시스템을 이용한다. 즉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배송이 되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에 주문하면 월요일 이후, 공휴일 전날 주문하면 공휴일 이후 도착하게 된다. 주말에 ‘내일도착 상품만 보기’를 누르면 상당수 검색 결과가 ‘없음’으로 나오는 이유다.

쿠팡 로켓배송이 주말 및 공휴일에도 배송이 된다는 점과 비교하면 약점이 될 수 있다. 쿠팡은 휴일·주말 상관없이 주문 다음날 도착하는 로켓배송이 최대 강점으로 소비자 인식에 자리잡았다. 빠른배송 및 도착보장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쿠팡 아닌 네이버를 선택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상품군을 내세워야 한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제공하는 상품은 모두 직매입 상품이지만, 네이버는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마트스토어 55만개를 운영하며 판매자 및 상품 다양성을 기반으로 이용자 쇼핑 수요에 대응한다. 네이버는 2025년까지 소비자들이 반복구매하는 생활소비재(FMCG) 카테고리 50%에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물론 도착보장 알림은 쿠팡과 네이버뿐 아니라 브랜드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자사몰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CJ대한통운이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직접판매(D2C) 비중을 늘리려는 브랜드사들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와 자사몰 중심으로 고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확률이 높다.

카페24 솔루션을 통해 홈페이지를 제작한 브랜드사는 간단한 클릭만으로 고객에게 구매상품 도착 보장일을 알려줄 수 있다. 도서·산간 등을 제외하면 전국 90% 이상 지역엔 주문 다음날 배송 보장도 가능하다. 카페24는 관련 서비스를 이달 중 시작할 계획이다.

카페24 측은 “브랜드사들이 도착보장 등 서비스를 하려면 CJ대한통운과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거나 네이버·쿠팡 등 플랫폼에 입점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이 자사몰에서도 도착보장을 할 수 있는 곳은 아직까지 카페24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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