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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어벤저스] 애견동반‧데이트 맛집 찾고 있다면…달라진 ‘검색’ 해볼까?

최민지

국민 포털로 출발한 네이버가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들로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 경험을 위한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SME) 및 창작자들과 이용자들을 연결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용자가 보는 앞단의 변화가 이 정도라면, 개발 뒷단에선 보다 과감하고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를 움직이는 기술 리더들을 마블 캐릭터에 빗대 ‘네이버 어벤저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속 깊은 고민과 핵심 경쟁력의 원천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이용자들이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장소’ 찾기다. 데이트 명소와 여행지부터 분위기 좋은 카페, 맛있는 음식점까지 장소를 검색해야 할 상황은 항상 존재한다. 물론, 내가 원하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여러 번의 검색을 거쳐야 한다.

일례로, 애견동반 맛집을 검색해보자. 네이버 ‘플레이스’에 여러 음식점 명단이 나온다. 하지만 기존 검색에선 일일이 검색해 리뷰(후기)를 확인해야 했다. 간혹 사업주의 정보 갱신이 늦거나 실제 정보와 다를 경우, 원하는 장소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은 긍정적인 변화를 맞았다. 더 이상 이같은 문제를 겪지 않아도 되는 검색 키워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애견동반 맛집을 검색하면 “애견동반이라 좋아요”와 같은 리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플레이스에 나온 음식점별로 질의에 가장 잘 맞는 ‘리뷰’를 자동 노출하면서 검색 노동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네이버가 로컬검색 때 키워드리뷰 기반 필터를 신규 제공하면서, ‘AI스니펫’과 같은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이번 기술개발 주역인 네이버 딥컨텍스츄얼서치부문 강영길 리더와 서민영 연구원을 만났다.


이들이 검색 기술을 개선한 이유는 사용자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다. 마케팅팀에서 매분기 사용자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데, 여기서 나온 의견 중 하나가 이번 기술개선의 주요 동기다.

강영길 리더는 “애견동반맛집을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진짜 이곳이 애견동반이 가능한지 알기 위해, 상세정보를 보고 리뷰를 하나씩 읽고 확인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는 사용자 의견이 있었다”며 “그렇다면, 검색결과에 관련 리뷰를 함께 보여주면 사용자가 불편한 탐색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기술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반 AI스니펫을 적용했다. 스니펫은 ‘조각’이라는 뜻이다. 사용자 질의에 맞는 리뷰 중 정답에 가까운 핵심만을 뽑아서 보여준다는 의미다.

서민영 연구원은 “검색결과와 리뷰를 함께 보여주면, 추가적인 탐색을 하지 않아도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지고 사업자 리스트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며 “스니펫을 제공할 수 있는 키워드 후보를 하이버클로바 모델을 활용해 추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Bert-CRF 기반 딥러닝 모델을 통해 리뷰 스니펫을 추출하고, 이미지 스니펫을 뽑기 위한 컨텍스트클러스터링을 개발했다”며 “사용자 질의와의 유사도, 스니펫 긍‧부정점수 및 품질 점수, 최신성 등을 고려한 랭킹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에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컨텍스트클러스터링은 AI스니펫에서 이미지에 적합한 메뉴명, 분위기, 목적 등 컨텍스트 키워드를 태깅해 이미지 스니펫을 고르는 세부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정자동 오일파스타 맛집을 검색했을 때,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오일파스타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검색된다. 오일파스타 후기 일부를 바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오일파스타 사진 중심으로 표시된다. 기존엔 메뉴 상관 없이 피자‧스테이크 등 해당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음식 사진이 나왔었다.

강 리더는 “네이버뿐 아니라 구글 등에서도 관련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만, 영수증 리뷰와 리뷰 데이터 기반으로 서비스를 적용한 것은 네이버만의 독자적인 기술”이라며 “네이버 AI스니펫은 텍스트에 그치지 않고 이미지까지 결합한 멀티모델을 제공하는 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AI스니펫은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네이버는 식당 목록형 검색뿐 아니라 숙박‧명소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할 뿐 아니라 텍스트와 이미지에 이어 동영상까지 검색 결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 리더는 “현재는 파스타‧데이트‧애견동반 등 일부 단일 키워드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지만,‘더현대 크리스마스 트리 위치’ ‘네이버 예약 이벤트 맛집’ 등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한 질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컨텍스트클러스터링도 대응 질의 확대와 더불어 동영상 스니펫도 검색 결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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