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한국 경제 규모가 오는 2075년에는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뒤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화 탓이다.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8일(현지시간) ‘2075년으로 가는 길’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2060년대부터 역성장해 2075년 이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20년대 평균 2%에서 2040년대 0.8%로 하락하고, 2060년대에는 -0.1%, 2070년대에는 –0.2%로 떨어진다.
또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75년 3조4000억달러(약 4440조4000억원) 수준으로 인도네시아(13조7000억달러), 필리핀(6조6000억달러), 말레이시아(3조5000억달러) 등보다 작아진다.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2075년 10만1800달러(약 1억3300만원)로 미국 13만2200달러(약 1억7300만원)보다 뒤처지고 유럽 10만4300달러(1억3600만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구 성장 둔화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인구 증가율이 2075년까지 0%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이 되면 중국과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독일이 세계 5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관측이다. 다만 중국의 잠재성장률은 인구 통계에 의해 2024~2029년 4%, 2030~2039년 2.5%로 둔화되고 있다고 봤다.
이어 2075년에 이르면 인도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고 나이지리아도 5위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파키스탄은 6위, 필리핀은 14위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2050년과 2075년 세계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