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중국의 소요 사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브루킹스 연설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두 차례에 걸쳐, 예상을 깨고 강경한 통화긴축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도 적지않은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전날 홍콩 증시 등 중화권 증시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완화 정책을 시사하면서 크게 반등했고, 국내 코스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01% 오른 3만3852.5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밀린 3957.63으로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시총 1위인 애플의 부진으로 0.59% 하락한 1만983.78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이 통화긴축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증시는 제롬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미국 경제와 노동 시장의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파월 의장이 강경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12월 기준금리는 '자이언트 스텝'보다는 '빅스텝'으로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높다.
개별 종목에선 중국발 리스크에 직면한 애플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애플의 주가는 전장대비 2.11%하락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애플 전문가인 TF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14의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출하량이 중국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로 타격을 입었으며, 이로인해 올 4분기 아이폰 생산량 타격이 200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궈밍치는 분기별 아이폰 출하량 시장 예상치가 기존 8000만~8500만대였지만 이 보다 약 20% 더 감소한 7000만~75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폭스콘 공장의 가동 차질로 생산 감소폭이 당초 예상치보다 300만대~600만대까지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다시 200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우려가 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기차기업 테슬라도 중국발 이슈로 인해 1.14% 하락한 180.83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0.73%), 루시드(-0.91%), 니콜라(+1.73%) 등 소폭 등락이 엇갈렸다.
반도체 섹터도 관망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엔비디아(-1.19%), AMD(+0.2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3%), 인텔(+0.61%), 퀄컴(-0.97%) 등 큰 폭의 변동없이 업체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사이버먼데이' 매출 기대감으로 전날 상승했던 아마존은 이날 1.63%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쇼핑객들은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위크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 전체적으로 352억7000만 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아마존은 이날 클라우드사업부문은 AWS(아마존웹서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연례행사 '리인벤트'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 및 보안 서비스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알파벳(-0.90%), 넷플릭스(-0.07%), 마이크로소프트(-0.59%) 등 나스닥내 주요 기업들이 약세로 마감했고, 전날 가상화폐 대부업체 블록파이의 파산 소식으로 4% 급락했던 코인베이스는 이날 1.41%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