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평범한 물리학 공식이 7000회 넘게 리트윗된 이유 [디지털 & 라이프]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프리드먼 방정식은 우주의 팽창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운동 방정식이다. 러시아 물리학자 알렉산드르 프리드먼(1888~1925)이 처음 유도했다. 프리드먼 방정식은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허블-르메트르의 법칙(허블의 법칙)’의 바탕이 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Nathan Law) 트위터에는 이 방정식이 올라와 7800회 넘게 리트윗(공유)됐다.

중국 칭화대(清华大) 학생들이 프리드먼 방정식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시위하는 모습이었다. 로는 “프리드먼 방정식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발음”이라며 “‘프리드먼’은 ‘자유인(Freeman)’과 발음이 비슷하다. 지능적이면서 창의적인 표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선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해 빈 종이를 들어 보이는 ‘백지(白紙)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당국의 검열, 통제에 저항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알쏭달쏭한 글을 쓰더나 아무것도 적지 않은 종이를 내보이는 것이다. 프리드먼 방정식도 이런 ‘고의적 모호함’을 의도했다는 게 네티즌들 생각이다.

방정식이 우주 팽창을 다룬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중국 전역으로 반(反)정부 시위가 번져나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온라인에선 시위 중계 영상, 사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웨이보, 위챗 등 소셜 미디어 검열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지 네티즌들은 가상 사설망(VPN) 등 ‘우회로’를 통해 시위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위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주말에 발생한 시위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베이징 및 주요 도시에 중무장한 공안(公安·경찰)을 배치했다. 일본 NHK도 “베이징, 상하이 현장에 많은 경찰관과 차량이 배치됐고, 전날에는 바리케이드가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자오리젠(赵立坚)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며 시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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